추석을 앞두고 벌초, 성묘시 벌쏘임이나 뱀물림, 진드기 감염병 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이른 성묘가 시작되면서 가을철 벌쏘임이나 뱀물림, 진드기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벌쏘임 사고는 2020년 4947건, 2021년 4872건, 지난해 6935건으로 총 1만 6754건 발생했다. 벌쏘임 사고의 78.8%는 말벌 개체가 늘어나며 활동이 왕성해지는 7~9월에 집중됐다.
벌에 쏘이면 과민성 쇼크 주의, 병원 찾아야
추석을 앞두고 가족, 친지들과 벌초를 하거나 성묘를 위해 산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벌초 과정에서 미처 벌집을 보지 못하고 건드리는 경우 순식간에 벌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게 돼 주의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 증상은 벌의 종류와 쏘인 횟수 그리고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보통 말벌이 아닌 일반 벌은 쏘인 부위에 통증, 붓기, 가려움 등의 반응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1~2일이면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중요한 것은 알레르기 반응이다.
벌독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일반 벌에 쏘이더라도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 피부가 창백해지고 땀이 나고 두드러기나 설사가 생기거나 호흡곤란이나 혀와 목의 붓기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을 '아나필락시스 쇼크'라고 하며,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심한 경우 1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양희범 교수는 “평소에 벌독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벌에 쏘였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과민성 쇼크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꼭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레르기 쇼크 아나필락시스..9월 말벌 조심
벌에 쏘일 경우 응급처치에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벌쏘임 사망사고는 대부분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발생한다.
국립수목원이 4년간 말벌류 5종의 독성을 측정한 결과 국내 서식하는 벌 중에서 가장 위험한 종은 장수말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성 강도는 △장수말벌 △꿀벌 △좀말벌 △털보말벌 △등검은말벌 △왕바다리 순으로 나타났다. 장수말벌의 독성은 꿀벌의 1.3배로 조사됐다.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려면 벌을 자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벌이 어두운 색깔의 옷에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흰색 등 밝은색 옷을 입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벌이 검은색이나 갈색에 공격성이 강한 이유로 천적인 곰, 오소리, 담비 등의 색상이 검은색 또는 짙은 갈색이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장수말벌과 땅벌은 땅속에 집을 짓기 때문에 등산 시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엔 머리 부위를 감싸고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벌에 쏘였다면 즉시 몸에 박힌 벌침부터 제거해야 한다. 손으로 하면 벌침이 더 깊게 박힐 수 있어 카드 등으로 제거하는 게 좋다. 소방청 관계자는 “야외활동 시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을 피하고, 흰색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벌에 쏘였을 경우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물로 씻은 뒤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뱀 물리면 꽉 묶는다?..오히려 괴사 위험
뱀에 물렸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뱀이 독사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독사는 머리 모양으로 구분을 하는데 화살촉처럼 삼각형이고 눈동자는 아래위로 긴 수직 형태이며, 몸통은 표범처럼 얼룩덜룩한 무늬에 적갈색 또는 초록색을 띠고 있다.
만일 뱀의 생김새를 관찰하지 못했다면 물린 부위에 2개의 이빨 자국이 있거나 피부 변색과 부종, 수포가 나타난다면 독사에게 물린 것으로 봐야 한다.
뱀에 물리면 대개 알고 있는 응급처치 방법으로 주위를 끈이나 수건으로 꽉 묶는 것인데, 상처 주변 부위를 너무 꽉 묶을 경우 오히려 혈액 순환을 방해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압력이 강한 가는 철사나 케이블타이 등을 이용할 경우 혈액의 흐름을 막아 상처 아랫부위가 괴사될 수도 있어 초기 응급처치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올바른 대응법은 물린 부위 5~10㎝ 위 부위를 끈이나 수건 등을 이용해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여유있게 묶은 후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한 상태로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다. 이때 절대 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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