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중도퇴직자 140명 달하는데
재채용 제도 통해 돌아온 한은맨은 28년간 3명
1998년 이후 25년간 활용 사례 없어 '유명무실'
경력직 채용도 절반이 미달, 한은 인적 경쟁력 우려
한병도 "급여성 예산 독립 등 대책 마련해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 전경. 사진=한국은행 제공.
자료=한병도 의원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재채용 제도 현황 |
시기 |
제·개정 |
주요 제·개정내용 |
1995.11월 |
제정 |
▪ 대상직급 : 4급 이상 |
▪ 허용기간 : 퇴직 후 3년 이내 |
▪ 연령 : 만 50세 미만 |
2007. 7월 |
개정 |
▪ 대상직급 : 4급 이상 → 3급 이상 |
▪ 퇴직전 실근무기간 : 제한없음 → 10년 이상 |
▪ 허용기간 : 퇴직 후 3년 이내 → 퇴직 후 5년 이내 |
▪ 연령 : 만 50세 미만 → 만 52세 미만 |
2021.12월 |
개정 |
▪ 대상직급 : 3급 이상 → 4급 이상 |
▪ 퇴직전 실근무기간 : 10년 이상 → 6년 이상 |
▪ 연령 : 만 50세 미만 → 제한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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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병도 의원실,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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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최근 5년간 한국은행 중도퇴직자가 140명에 달하는 가운데 민간에서 경력을 쌓고 '돌아온 한은맨'은 25년간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와의 교류 확대와 인력 확충을 위한 재채용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1년 12월 제도 개편으로 재채용 문턱을 낮춘 만큼 향후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재채용 제도를 통해 한은에 돌아온 인원은 28년간 총 3명에 그쳤다. 한국은행은 퇴직자가 외부에서 일한 경력을 인정받고 다시 한국은행에 입사할 수 있도록 하는 재채용 제도를 1995년 11월부터 운영 중이다.
하지만 실적은 저조하다. 이 제도를 통해 재채용된 한은맨은 총 3명 뿐인데다 1998년 1월 이후에는 이 제도 활용된 사례가 없다. 25년간 재채용 제도가 유명무실했던 것이다. 수원지점에서 일하던 A씨는 1996년 6월 퇴직 후 1997년 3월에 다시 입사했고, 감독기획국에서 일하던 B씨는 1997년 4월 은행을 나갔다가 같은해 9월 재채용 제도를 통해 돌아왔다. C씨는 1997년 3월 퇴직했다가 1998년 1월 재채용 제도를 통해 인력개발실에서 다시 근무했다.
이런 상황에 한국은행에서도 제도 개선에 나섰다. 지난 2021년 12월 재채용 제도 대상 직급을 3급(팀장급) 이상에서 4급 이상(과장급)으로 확대하고, 퇴직전 실근무기간 제한도 10년 이상에서 6년 이상으로 줄였다. 만 50세 미만으로 제한됐던 것도 연령 제한을 없애 재채용 제도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한국은행은 제도 개편 후 재채용 문의가 늘고 있다며, 3~4년 후에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의 인력유출을 막을 방법이 없는 것도 문제다. 2018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중도퇴직자는 140명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1명, 16명이 나갔고 올해에도 상반기에만 21명이 중도퇴직했다.
퇴직행렬을 막기에는 급여수준 또한 민간 금융사에 비해 낮다.
한국은행의 지난해 직원 평균임금은 1억330만원, 1인당 평균 상여금은 180만원이었다. △국민은행 1억1369만원 △신한은행 1억970만원 △우리은행 1억933만원 △하나은행 1억1459만원 △농협은행 1억604만원 등 5대 시중은행에 비해 낮다. 5대 시중은행 직원 성과급은 900만원~2200만원으로 한은의 10배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은 연간 50~60명 수준이었던 신입직원 채용 인원을 80명대로 늘리고 경력직 채용을 통해 인력을 확충한다는 방침인데, 경력직 채용도 미달이 나고 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은행 경력직 채용예정 인원 총 96명 중 실제 채용된 인원은 49명으로 절반이 미달됐다.
한병도 의원은 "전직자 재채용 제도가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하고 경력직 채용도 절반이 미달"이라며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를 지향하는 한은이 급여성 경비예산 독립 등을 통한 인적 경쟁력 강화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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