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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청정국은 옛말?“ 올해 마약사범 1만명 넘어...10대·여성 ‘급증’

“마약 청정국은 옛말?“ 올해 마약사범 1만명 넘어...10대·여성 ‘급증’
부산본부세관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 국토안보수사국과의 수사 공조로 국제우편물을 이용한 마약 밀반입 사건을 3건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초콜릿 볼 속 코카인. 2023.8.2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경찰에 검거된 마약사범이 1만명이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져 우려를 낳고 있다.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검거된 마약사범은 총 1만27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년 이내 역대 최다였던 작년의 1만2387명을 웃도는 수치다.

청소년과 고령층 등 '약한고리' 파고든 마약

2013년 5000명대에 머물렀던 연간 마약사범은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에는 8000명대를 넘어섰고, 이후에도 계속 늘어 2019년부터 작년까지 연간 1만∼1만200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마약사범 증가세는 청소년과 고령층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8월까지 검거된 10대 마약사범은 659명에 달했다. 이는 작년(294명)보다 배 이상으로 늘어난 역대 최다 기록이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마약사범도 지난해(1829명)보다 66.5% 늘어난 3046명 검거됐다.

여성 사범 29.5% 늘어 4000명대 넘겨

여성 마약사범 역시 급격히 증가했다. 여성 마약사범(4747명)은 작년(3665명)보다 29.5% 늘어 처음으로 4000명대를 넘겼다. 남성 마약사범이 작년 8707명에서 올해 7929명으로 8.9%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장동혁 의원은 ”마약범죄가 끊이지 않는 데 더해 취약한 청소년과 고령층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며 ”유통·판매 조직을 뿌리 뽑는 데 수사 총력을 동원하고 마약관리 시스템을 연령대별로 더 세밀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여행자를 통해 밀수입하려다가 적발된 마약 중량은 94㎏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의 7.6배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적발량(36㎏)보다도 2.6배나 많은 수준이다.

양경숙 의원은 “최근 마약의 광범위한 유통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손쉽게 마약을 반입하는 경로를 파악해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