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0일 경기 안양에서 한 40대 남성이 음주운전을 한 채 전봇대를 들이받고 있다./사진=유튜브 '경찰청' 캡처
[파이낸셜뉴스] 경기 안양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차량 9대와 전봇대 2개를 들이받으며 음주운전을 한 남성이 도주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경찰청'에 '지구대 앞을 지나는 범퍼가 너덜거리는 차량??'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지난 8월20일 경기 안양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한 40대 남성이 차량 여러 대와 전봇대 등을 들이받는 장면이 담겨있다.
영상에 따르면 범퍼가 심하게 훼손돼 너덜거리는 흰색 자동차가 경기 안양의 한 지구대 앞을 지나갔다. 이를 목격한 경찰은 수상함을 느끼고 곧장 차량을 뒤쫓기 시작했다. 경찰은 해당 차량을 향해 거듭 정차 명령을 했으나 운전자는 계속해서 운전을 이어가며 어린이보호구역에 진입하자 오히려 속도를 올렸다.
경기 안양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한 40대 남성이 차량 여러 대와 전봇대 등을 들이받고 있다./ 사진=유튜브 '경찰청',헤럴드경제
해당 차량은 경찰이 추적하기 전 주택가 골목에 주차돼 있던 차량 여러대와 전봇대 등을 들이받고 도주하다 우연히 지구대 앞을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차량을 추적하던 중 경찰에 "차량이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도주 차량임을 직감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망가던 차량은 좁은 골목으로 들어섰고 주차된 차들을 들이받으며 도망쳤으나 길목을 지키고 있는 경찰차에 포위됐다. 하지만 운전자는 경찰차까지 들이받으며 달아나려 했다.
경찰은 운전석에서 A씨를 끌어내 수갑을 채우고 도로교통법(음주운전)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체포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83%였으며, 차량 9대와 전봇대 2개를 파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 앞에서 수상한 차량을 발견하고 즉시 추격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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