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잇고 출시 주선사-차주 중개 디지털화
AI 기반 최적 배차·화물전용 내비 등 제공
경쟁사와 화물데이터 확보 경쟁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전무)이 16일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LAB장, 임장혁 전무, 강종오 스마트모빌리티 사업담당(상무). LG유플러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LG유플러스가 화물중개 플랫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에 따라 '미들마일(화물 발송과 목적지 도착 사이 중간 단계)' 시장 공략을 선언한 이동통신사, 카카오모빌리티 등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16일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화물 운송을 의뢰받아 차량을 배차하는 주선사와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를 매칭하는 화물운송 중개 디지털전환(DX) 플랫폼 '화물잇고'를 오는 1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주선사가 전용 웹을 통해 화물을 등록하면 차주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원하는 화물을 직접 선택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스마트 배차 관리 및 실시간 운송 관제 서비스, 빠른 정산 및 실적 관리 시스템, 인공지능(AI) 기반의 최적 화물 배차 시스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통합 기능 등을 제공한다. 궁극적으로 주선사와 차주가 화물운송 외 관련 정보를 취합할 수 있는 통합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확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들마일 시장 공략을 위해 기존 시장에서 노하우를 가진 강동물류, 디버 등과 협력하고, 빠르고 안전한 정산을 위해 신한카드와 손을 잡는다.
LG유플러스가 16일 발표한 주선사와 차주를 매칭하는 화물운송 중개 디지털전환(DX) 플랫폼 '화물잇고'. LG유플러스 제공
SK텔레콤의 티맵모빌리티, KT, 카카오에 이어 LG유플러스도 미들마일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 정교하고 빠른 화물운송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대규모 데이터 확보가 경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선 플랫폼 생태계에 누가 더 빠르게 많은 이용자를 흡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LAB장은 "AI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기시장에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추가해 업데이트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며 "화물중개시장에 특화된 AI·데이터 모델을 누가 먼저 만드냐가 선도회사를 가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동통신3사 및 주요 플랫폼사 화물중개 플랫폼(미들마일) 사업 현황 |
이통사/플랫폼 사업자 |
플랫폼 |
협력사 |
성과 또는 목표 |
SKT |
티맵화물(티맵모빌리티) |
와이엘피(인수) |
2022년 화물사업 매출 약 1300억원 |
3년 내 사업가치 1조원 창출 |
KT |
브로캐리 2.0 |
롤랩 |
올해 10월 기준 220개 이상 중대형 고객사 확보 |
올해 10월 기준 차주 회원 1만2500명 이상 확보 |
LG U+ |
화물잇고 |
신한카드 |
3년 내 매출 1500억원 이상 달성 |
강동물류 |
디버 |
카카오모빌리티 |
카카오T트럭커 |
전국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업연합회(화물연합)가 운영하는 ‘화물마당‘ 지분 인수(2대주주) |
사전등록 시작 일주일 만에 사전등록 1만명 돌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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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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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LG유플러스가 발표한 '화물잇고' 플랫폼은 다른 경쟁사에서 앞서 시도하고 있는 플랫폼 모델이기도 하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021년 와이엘피를 인수한 후 올해 2월 화물중개 전용 플랫폼 '티맵화물'을 출시, 3년 내 사업가치를 1조원까지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도 지난해 화물중개 플랫폼 '브로캐리'를 출시한 이후 고객사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주요 플랫폼 기업 중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국화물차운송주선사업연합회가 운영 중인 중개 플랫폼 '화물마당'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2대 주주에 올랐다. 10월 중 화물중개 플랫폼 '카카오T트럭커'를 출시할 예정인데, 사전등록 일주일 간 1만여명의 등록자가 모였다.
후발주자격인 LG유플러스는 기존 플랫폼 역량뿐 아니라 LG그룹 내 자체 물동량을 방대한 물류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초기 가입자 확보를 위해 일정 기간 동안 플랫폼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전무)은 "많은 데이터가 쌓여야 플랫폼 성능이 발휘된다"며 "LG유플러스와 LG그룹의 미들마일 물량이 상당히 많아 향후 협업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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