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된지 이미 한달... 박멸 못해 확산 우려
인천 사우나서 발견된 빈대 추정 벌레/사진='다흑' 유튜브 영상 캡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프랑스에서 잇따라 빈대가 출몰해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인천 사우나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행정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16일 인천 서구 등에 따르면 구는 지난 13일 서구 심곡동의 한 사우나를 점검한 결과 찜질방 매트 아래쪽에서 살아있는 빈대 성충과 유충 1마리씩을 발견했다.
세계 공통종인 빈대는 주로 야간에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며 피를 빨아먹는다.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물릴 경우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구는 해당 사우나 업체에 경고 처분을 내리고 추후 점검에서도 청결 유지에 문제가 있을 경우 영업 정지 등으로 처분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해당 사우나 업체는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른 목욕시설 소독과 부대시설 청소 주기는 준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점검은 최근 해당 사우나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유튜브 영상이 공개된 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진행됐다. 앞서 유튜버 '다흑'은 사우나 매트 아래와 바닥 틈 사이를 살피면서 빈대 성충과 유충 등 8마리가량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인천의 한 찜질방에서 발견된 빈대 /사진=유튜브 채널 '다흑' 캡처,뉴시스
해당 사우나 업체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빈대가 출몰해 조치 중이나 박멸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벌레가 안 나올 때까지 찜질방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구 보건소와 함께 소독 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빈대 유입 경로를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관내 공중위생업소에서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업체들도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방역업자가 침대에 스팀을 분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파리 하계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에서 최근 기차와 지하철 등지에서 잇따라 빈대가 출몰해 방역을 위해 휴교하는 학교가 생기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에서는 1960년대 새마을 운동과 1970년대 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빈대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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