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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유치원 교사, 아이 구토하자 토사물 다시 먹였다

中유치원 교사, 아이 구토하자 토사물 다시 먹였다
아이에게 토사물을 먹이고 있는 중국의 보육교사. /더우인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가 구토한 아이에게 토사물을 다시 강제로 먹이는 일이 발생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지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허핑구 교육청은 지난 13일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보육교사 A씨에게 해임 명령을 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월 15일 허핑구의 마루완 유치원에서 6세 아이에게 강제로 토사물을 먹인 혐의를 받고 있다.

아이가 점심으로 나온 호박을 먹은 뒤 이를 게워 내자, 토사물을 다시 먹도록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실은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의 옷이 더러워진 것을 발견한 부모가 수상함을 느끼면서 알려지게 됐다. 유치원 측은 사건 직후에는 부모의 폐쇄회로(CC)TV 영상 확인 요청을 거절하다, 경찰과 교육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자 이를 공개했다.

CCTV에는 A씨가 아이에게 토사물을 떠먹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CCTV 영상은 더우인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아동학대를 지적하는 한편 사건 초기 이 사실을 은폐하려 한 유치원도 비난했다. 이에 유치원 측은 A씨 해고는 물론 교사 채용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허핑구 교육청은 “허핑구의 다른 유치원에도 이 같은 일이 있는지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아동학대를 종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SCMP는 중국 젊은층 보육교사 기피 현상이 아동학대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낮은 임금 대비 업무 강도가 높은 탓에 보육교사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업 성취도가 높은 젊은 졸업생들이 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것을 꺼려 자격이 부족한 직원을 채용하게 된다”며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일로 교사 자격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됐다”고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