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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통화내용 맥락분석, 요약까지... 에이닷으로 아이폰 통화녹음 써보니

SKT ‘에이닷 전화’ 통해 통화녹음, 통화요약 등 새로운 기능 직접 써보니 통화 품질 무난, 요약 기능도 업무 활용도 높아 AI 음성 인식률 아직 높지 않고, 개인정보 수집 관련 우려도

AI가 통화내용 맥락분석, 요약까지... 에이닷으로 아이폰 통화녹음 써보니
SKT 에이닷 통화 예시. SKT 제공

[파이낸셜뉴스] "A와의 통화 한 줄 요약: 행사 참석 관련 대화. 상세 요약은 참석 시간 변경 안내에 대한 대화, 행사 종류에 대한 안내", "B와의 통화 한 줄 요약: 숙박 예약 및 일정 조율에 대한 대화", "C와의 통화 한 줄 요약: 저녁 메뉴에 대한 대화"

SK텔레콤(SKT)이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 국내 이용자들이 원하던 '통화녹음' 서비스를 개시했다. 자사 AI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인 에이닷(A.)에 신규 추가한 기능을 통해서다. 통화 품질은 기존 유료 통화 녹음 앱에 비해 뛰어나며, 녹음 뿐만 아니라 주요 키워드에 대한 요약까지 해주면서 이용자 편의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화 키워드, 상세 요약까지 자동 저장

26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전날부터 에이닷 아이폰 앱에서 ‘에이닷 전화’를 통해 통화녹음, 통화요약 등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보안 규정이 철저한 애플은 자체적으로는 통화 녹음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서드파티 앱(휴대폰 제조사 외 외부 개발자가 만든)의 경우 이용자가 개인정보 이용 동의를 한다면 원칙적으로는 문제를 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녹음 기능을 쓰고 싶은 SKT 아이폰 이용자는 에이닷 앱 하단의 AI 전화 메뉴를 통해 ‘에이닷 전화’를 활용하면 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장점 중 하나였던 녹음 기능을 아이폰 이용자들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발신과 수신 모두 통화녹음 기능을 이용할 수 있고, 통화가 종료되면 녹음 파일이 생성된다. 녹음 파일은 STT(스피치 투 텍스트) 변환을 통해 채팅 형태로 제공된다.

AI가 통화내용 맥락분석, 요약까지... 에이닷으로 아이폰 통화녹음 써보니
SKT 에이닷 통화. SKT 제공

직접 이틀 간 에이닷 앱을 통해 톡화녹음 기능을 사용해본 결과 통화 녹음은 물론 대화의 키워드, 상세 요약까지 자동으로 저장돼 편리했다.

통화 품질은 기대 이상이었다.

앞서 AI 음성인식 서비스 기업인 아틀라스랩스가 출시한 통화녹음 앱 ‘스위치’을 유료로 1년 이상 써왔지만, 통화 품질 측면에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에이닷 전화의 경우 일반 전화와 큰 차이점이 없게 느껴졌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HD보이스 기반의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라며 "기존에도 다양한 아이폰 통화 녹음 앱이 나왔지만 고품질의 통화가 가능한 것은 에이닷 전화가 처음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AI가 통화내용 맥락분석, 요약까지... 에이닷으로 아이폰 통화녹음 써보니
SKT 에이닷 전화 기록 중 일정에 대한 AI 제안 캡처.

AI가 통화 주제 한 줄 요약까지

AI가 통화 내용의 맥락을 분석하고 요약도 해줬다.

긴 통화 시 핵심 키워드만 뽑아낼 수 있어 업무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닷 전화는 통화 주제에 해당하는 한 줄 요약은 물론 문단별 상세 요약, 통화 중 언급된 일정이나 전화번호, 계좌번호 등 패턴에 대한 AI 제안 등도 생성한다. 실제 통화 중 일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일정 제안이 떴다. 해당 날짜는 에이닷 캘린더나 아이폰 일정 앱에 바로 저장할 수 있었다.

단 보완점도 있다. 통화 인식 정확도는 높은 편이 아니라 여러 번 다시 대화를 들으며 단어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에 앱에서는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개인정보 문제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통화 자동녹음 기능을 켜두면 개인적인 통화 내용이 모두 저장되고, 기록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KT는 개인정보 문제가 민감한 부분인 만큼 에이닷 전화를 이용할 때 이용자에게 디테일한 약관을 보고, 동의할 수 있게 해뒀다는 입장이다.
SKT가 해당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SKT 관계자는 "통화녹음은 앱 데이터 형태로 이용자의 단말에 저장되고, 녹음 파일은 생성 후 1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된다"며 "앱 데이터로 저장돼 있는 녹음 파일들은 앱 삭제나 에이닷 탈퇴, 에이닷 전화 탈퇴(약관 철회), 사용자의 통화 요약 삭제 시 삭제되며 복구 또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비스 유료화 가능성에 대해서 SKT 관계자는 "미정"이라면서 "(에이닷 전화는) SKT 고객에게 AI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 기능"이라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