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통령 후보 빅토리아 비야루엘. 네모 안 작은 사진은 BTS. 사진=연합뉴스 빅히트뮤직 제공
[파이낸셜뉴스] 남미 아르헨티나 대선에 출마한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빅토리아 비야루엘(48)이 과거 방탄소년단(BTS)의 이름을 두고 "성병 이름 같다" 등의 혐오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BTS 팬클럽(BTS 엔 아르헨티나)에 따르면 내달 19일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는 자유전진당 빅토리아 비야루엘(48) 부통령 후보는 과거 2020년 BTS를 조롱하는 듯한 트윗을 올렸다.
그는 한 트윗에 답글 형식으로 "'BTS'는 성병 이름 같다"라고 적었다.
이어 "저는 분홍색 머리를 한 한국인을 싫어해요"라고 쓴 트윗도 발견됐다. 현지 BTS 팬들은 해당 트윗이 BTS 리더인 RM(본명 김남준)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고 있다. RM은 2015년, 2017년, 2021년 핑크색 머리를 고수한 바 있다.
특히 성병 이름 같다고 발언한 내용은 지난 22일 대선 본선 투표에서 밀레이 후보와 함께 2위로 결선에 오르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트윗 당시에도 비야루엘 후보는 팬들의 지적과 항의를 받았었는데, 또 재점화 된 것이다.
그러나, 비야루엘 후보는 "1000년 지난 재밌는 트윗 채팅 알람이 이렇게 쏟아지게 돼 미안하다"라고 하는 등 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BTS 팬들은 성명을 통해 "BTS가 전하는 메시지는 언제나 자신과 다른 모든 이에 대한 존중이었다.
비야루엘 후보의 BTS를 향한 혐오적인 제노포비아(외국인 또는 타 민족 집단을 배척하거나 증오하는 것) 언급을 규탄한다"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그분(비야루엘)의 최근 발언들로 미뤄 그의 적절한 사과는 기대하지 않는다. 유사한 트윗이 발견되면 도발 조장에 넘어가지 말고 아미(BTS 팬클럽)에게 신고해 달라"라고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