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임상결과 냈지만 공매도 압력으로 오히려 올해 주가 ↓
본격적 미국 임상시작, 성과로 기업가치 증명해 이겨낼 것
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
[파이낸셜뉴스] "대형 글로벌 제약사들도 넘지 못한 알츠하이머 치료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에서 신약후보 SNK01의 임상1상 최종결과를 발표한 엔케이맥스 박상우 대표(사진)가 운을 뗐다.
30일 박 대표는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올해 큰 화제가 된 레카네맙을 포함해 현재 승인된 치료제들은 알츠하이머 진행속도를 늦추는데 불과하지만 SNK01은 진행을 멈추고 개선시키는 모습도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인지기능 시험결과와 단백질 지표들을 확인했고 특히 ADCOMS(알츠하이머 종합점수)가 중등증에서 경증으로 개선된 환자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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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상 데이터 없이 알츠하이머 임상 계획 승인은 엔케이맥스가 최초
박 대표는 성공적인 결과를 확보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털어 놨다.
그는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전통적인 신약개발 절차는 실험용 쥐를 이용해 전임상을 하고 사람대상 임상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쥐의 NK세포를 사람의 것으로 바꾸고 실험하려면 수년의 시간이 걸리고 그런 실험용 쥐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기관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NK세포 투여가 허용되는 멕시코에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FDA에 허가를 신청하는 새로운 전략을 선택했다.
지난 25일 엔케이맥스의 미국 자회사 엔케이젠바이오텍은 미국FDA로부터 알츠하이머 임상 1/2a을 승인 받았다. 세포치료제 기업으로는 최초의 알츠하이머 임상 진입이다. 박 대표는 전임상 데이터 없이 알츠하이머 임상 계획을 승인한 사례는 엔케이맥스가 최초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미국 임상은 멕시코 임상의 연속선 상에서 진행되는 것이다”며 “멕시코 때는 NK세포 치료 사례가 없어 최저 용량을 10억개로 시작해야 했지만 이번 임상은 60억개로 늘리고 경증환자 없이 중등증 환자만 대상으로 진행한다. 보다 공격적인 임상디자인으로 더 큰 치료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 공매도로 사업성과와 기업가치 괴리 커져…서정진 회장 심정 이해
실제 임상1상 최종결과를 발표한 27일 엔케이맥스 주가는 18.5%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내내 주가가 약세였던 까닭에 현 주가는 여전히 연초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 긍정적 임상결과 발표한 날, 해외 자본유치 발표한 날, 자회사 나스닥 상장시킨 날, 그리고 수출계약을 발표한 날 그 모든 날마다 아침부터 공매도가 쏟아져 우리 성취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며 “회사가 성과를 발표할 때마다 주가를 눌러 뉴스에 파는 수급을 만들어내는 것이 그들의 효과적인 트레이딩 기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장기간 임상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우리 같은 기업에는 실체적인 위협이 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자본시장은 기업가의 혁신과 노력을 시장참여자들과 공유하는 상생의 공간인데, 왜 이렇게 타인의 사업을 망쳐서 돈을 버는 행위가 성행하고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당당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현재 엔케이맥스의 공매도 잔고는 상장주식에 6%에 달하고 이는 코스닥 대차잔고 순위8위에 해당된다. 박 대표가 과도한 공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와 사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박 대표는 “과거 공매도 세력과의 싸움을 이야기 하시다가 회사 경영권 매각까지 공개적으로 고민했던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님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며 “임상이나 나스닥 상장하지 말고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호재를 무너트리는 공매도 기업에 희생양이 되지 않아도 되었을까 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통상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은 장기간 매출없이 연구개발비를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임상이 진행되는 동안 기업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가 흐름에 매몰되다 보면 임상개발 투자를 지속하는데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박 대표는 “사업이 원활히 잘 진행되고 있음에도 주가는 공매도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앞으로 회사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해보려고 한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좋은 성과를 쌓아가면 결국에는 적정한 가치를 반영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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