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2023.10.11/뉴스1
자료=한국은행 2023년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한국은행 2023년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파이낸셜뉴스]지난달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4개월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량 또한 전년동월대비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수출금액이 12개월째 하락세를 그렸지만 하락폭은 전달 대비 절반으로 줄어 수출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7.25(2015년=100)로 전년동월대비 4.5% 올랐다.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오르면 그만큼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졌다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좋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12.00(2015년=100)으로 역시 4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 6월 1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바 있다.
특히 수출물량지수가 늘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8.37(2015년=100)로 전년동월대비 1.0% 늘었다. 지난 6월(7.5%) 이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지난 7월과 8월에는 수출물량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3.3%, 0.4% 감소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2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하락폭은 축소됐다. 9월 수출금액지수는 131.45(2015년=100)로 전년동월대비 4.8% 하락했다. 지난 7월(-15.5%) 감소폭의 3분의 1 수준, 8월(-9.3%) 감소폭의 절반 수준이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13.7% 하락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섬유및가죽제품(-9.8%)과 비금속광물제품(-9.5%)도 1년 전에 비해 수출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산품의 수출금액지수 하락폭이 -4.9%로 농림수산품(-2.5%)보다 더 컸다.
수출물량지수는 128.37(2015년=100)로 1년 전에 비해 1% 증가했다. 농림수산품이 8.7%, 공산품이 0.9% 각각 올랐다. 특히 음식료품이 16.8% 상승했고 제1차금속제품도 7.3% 상승해 증가폭이 컸다. 반면 비금속광물제품(-13.2%)과 석탄및석유제품(-7.6%) 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7.6% 하락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년 전에 비해 16.7% 하락해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수입물량은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과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하락했다"면서 "수입금액지수는 석탄및석유제품, 전기장비 등이 올랐지만 광산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감소해 전반적으로 1년 전에 비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주요국 감산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석탄및석유제품 수입물량은 전년동월대비 32.3% 늘었고, 수입금액은 15.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광산품 수입물량과 수입금액이 각각 21%, 33.8% 줄어들어 전체적으로는 수입물량과 금액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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