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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다 벗으세요" '나체주의자'들이 몰려간 스페인 박물관

"옷 다 벗으세요" '나체주의자'들이 몰려간 스페인 박물관
나체주의자들을 위한 전시회가 스페인의 한 박물관에서 열려 화제다. [로이터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나체주의자'들을 위한 전시회가 스페인의 한 박물관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10월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에서 나체주의자들을 위해 옷을 벗은 채 작품을 관람하는 특별한 투어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투어는 자연주의 클럽과 공동으로 90분간 열렸다. 방문객들은 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에서 알몸으로 ‘리아체 청동상 사진전’을 관람했다.

CNN에 따르면 전시를 안내하는 가이드 역시 나체 상대로 작품에 대해 관람객들에게 설명했다.

가이드 에드가 메스트레는 “전형적인 가이드 투어에서 벗어나 좀 더 다채로운 방문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작품을 보러온 관람객들은 그들이 보고 있는 작품과 똑같이 느끼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물관 웹사이트는 방문객들에게 “작품과 같이 완전히 벌거벗은 채 다른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에서 자세를 취해보며 작품에 감탄할 수 있는 기회”이라고 설명한다.

한 관람객은 “이번 기회를 통해 나체는 항상 존재해 왔다"면서 "우리 몸은 그 누구에게도 수치심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체에 따르면 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과 카탈루냐자연주의동호회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벌거벗은 신체를 정상화하고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난 모든 신체를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몸 관람' 이번이 처음 아냐…캐나다, 호주서 나체로 감상

한편 나체 상태로 작품을 감상하도록 한 전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사진작가 로버트 매플토프의 전시나 2012년 오스트리아 빈의 레오폴드박물관에서 열린 남성 누드화 전시회에서도 나체 투어가 진행됐다.


이에 앞서 지난 2011 호주 시드니현대미술관(MCA)에서 열린 스튜어트 링홀트라는 작가의 전시회에서는 나체 상태의 작가가 관람객들을 이끌고 직접 갤러리를 돌며 작품 해설을 진행한 바 있다. 관람객 역시 옷을 모두 벗어야했으며, 투어는 성인만 참석할 수 있었다.

당시 전시에 대해 이 박물관은 “작품을 방해 없이 관람할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전시 공간 내 불필요한 장식을 모두 없앤 것처럼, 관람객이 걸친 옷도 이런 방해 요소가 될 수 있기에 누드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