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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절반 이상 '1억 연봉' 지난해 챙겨갔다...직원 상여 11%대 ↑

근로소득 1억원 넘는 은행 절반 이상
급여·상여금 전년 대비 모두 늘어
임원 제외 직원 급여도 1억원 육박

은행권, 절반 이상 '1억 연봉' 지난해 챙겨갔다...직원 상여 11%대 ↑
사진=연합뉴스


18개 은행 임직원 근로소득
2021년 2022년
금액(단위: 억원) 1인당 평균(단위: 만원) 금액(단위: 억원) 1인당 평균(단위: 만원)
급여 4,616 7,690 4,385 8,237
상여 1,452 2,036 1,501 2,147
임직원 총 근로소득 6,195 9,850 6,017 10,541
(은행연합회)


18개 은행 직원 근로소득
2021년 2022년
금액(단위: 억원) 1인당 평균(단위: 만원) 금액(단위: 억원) 1인당 평균(단위: 만원)
급여 4,568 7,615 4,333 8,125
상여 1,411 1,846 1,469 2,051
직원 총 근로소득 6,104 9,584 5,933 10,333
(은행연합회)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은행권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원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여금을 제외한 급여만 8000만원을 웃돌았다. 스톡옵션을 포함한 카카오뱅크 근로소득이 1인당 1억3000만원대로 가장 높았고 제주은행과 케이뱅크가 8000만원대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앞서 은행권에서는 '1억 연봉' 타이틀에 대해 임원이 가져가는 급여 비중이 크다는 항변이 나왔지만 이를 제외한 직원 근로소득만 추려내도 큰 차이가 없었다.

1일 은행연합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은행연합회 회원 은행 가운데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의 지난해 경영실적, 금리, 보수 현황 등을 공시했다. 지난 7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방안'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기존 사업보고서, 은행연 비교공시 등에 흩어져 있던 정보를 한 군데 모아 구성한 것이다.

은행이 △어떻게 이익을 창출하는지 △창출한 이익을 어디에 사용하는지 △건전경영을 위해 얼마나 투자하는지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특히 은행권이 '이자 장사'로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이 있던 만큼 임직원의 급여, 성과급 및 희망퇴직금에 대한 정보를 확대 공개하고 전년 대비 증감 원인도 설명했다.

각 사가 공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18개 은행 임직원의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1억541만원으로 집계됐다. 급여 평균이 전년(7690만원) 대비 7.11% 오른 8237만원이었고, 성과급·보로금을 포함한 상여금 평균은 전년(2036만원) 대비 5.42% 늘어 2147만원이었다. 은행들은 이에 대해 임단협 임금 인상(3.0%)에 따른 급여 지급액의 증가와 경영목표 달성률에 따른 성과급 지급액 증가 등이 영향 미쳤다고 분석했다.

은행별로 1인당 임직원 근로소득이 가장 높은 은행은 카카오뱅크였다. 급여 8524만원에 각종 상여금으로 5055만원이 지난해 지급됐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만 특수하게 상여에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근로소득에 포함돼 있다"며 "스톡옵션행사이익은 스톡옵션을 행사할 때의 차익을 계산한 것으로, 실제 회사가 직원에게 금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스톡옵션을 제외하면 카카오뱅크 임직원 근로소득은 1인당 평균 1억305만원(급여 8524만원, 상여 1782만원)이 된다.

이 외에도 △한국씨티은행(1억1918만원) △토스뱅크(1억1604만원) △하나은행(1억1485만원) △국민은행(1억1369만원) △부산은행(1억1225만원) △신한은행(1억1078만원) △경남은행(1억851만원) △우리은행(1억476억원) △농협은행(1억622만원)등 총 10개 은행이 임직원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이 1억원을 넘겼다. 그 뒤로 △전북은행(9966만원) △SC제일은행(9994만원) △광주은행(9820만원) △기업은행(9722만원) △대구은행 9553만원 △수협은행(9012만원) △케이뱅크(8945만원) △제주은행(8517만원) 등 순이었다.

전체 18개 은행 가운데 절반 이상이 1억원대 연봉을, 이외 은행도 최소 8000만원 후반의 연봉을 지난해 지급한 셈이다. 임원 급여를 제외하고 직원 근로소득만 봐도 마찬가지였다.

직원 1인당 근로소득 평균은 1억333만원으로 나타났다. 급여가 전년(7615만원) 대비 6.69% 올라 78125만원, 상여금이 전년(1846만원)대비 11.12%나 올라 2051만원이 됐다. 다만 희망퇴직 등 요인으로 총 직원 수가 줄어든 탓에 은행이 직원 근로소득으로 지급한 비용은 지난 2021년 6104억원에서 지난해 5933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