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한동훈 법무부 장관(오른쪽)/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송 전 대표는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렇게 법무부 장관을 후지게 하는 장관은 처음"이라며 "후지게 정치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후지게 법무부 장관을 하고, 수사도 후지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을 '어린놈'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그는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딨나.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사 선배들을 조롱하고 능멸한다"면서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나. 내가 물병이 있으면 물병을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장관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며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고 직격했다.
이에 송 전 대표는 다시 '후지게'라는 속어를 사용해 한 장관을 공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이 한동훈 장관을 '어린 놈'이라고 표현한 뒤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지금 분노가 안 쌓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생물학적으로 어리다는 것이 아니라 일국의 법무부 장관으로서 존재의 가벼움에 모든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 대거리를 하고 논평을 하고 인격과 경험이 너무 유치하기 때문에 지적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국회의원도 아니고 월급을 받는 공직자도 아니다. 파리에서 교수로 월급을 받고 강의를 하고 있는 사람을 불러다가 7개월째 소환도 하지 않고 제 주위에 100여명을 불러다가 조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송 전 대표는 '공개석상에서 물병을 던져버리고 싶다는 건 너무 강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저의 분노의 표시였다"면서 "현재 한동훈 장관이 취하고 있는 모습은 거의 사적인 조직폭력이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법치주의라는 것은 양면적 구속력, 법을 제정하고 집행하는 세력에도 법이 적용되어야 법의 신뢰성이 생기는 건데 일방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면서 "지금 송영길, 이재명 몇 번인가, 100번을 넘게 압수수색하고 이런 분노가 안 생길 수가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한 장관이 송 전 대표를 비롯한 '586세대'가 사회에 생산적으로 기여하지는 않고 시민들 위에 군림했다고 비난한 데 대해 "한 장관은 사법고시 하나 합격했다는 이유로 땀 흘려 일해봤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이 나보다 나이가 10살이 어린데 검사를 해서 재산이 43억원이고 타워팰리스에 산다. 나는 돈이 부족해서 서울에 아파트를 못 얻고 연립주택 5층에, 지금 4억3000만원 전세 아파트에 산다"고 말했다.
또 "나 역시 586의 문제점을 인정했기 때문에 지난 대선 때 불출마 선언까지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 전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가면 전국구용 신당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고 나 역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의 연대 여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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