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데일리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청년이 상하이 백화점 계단 밑에서 몰래 거주하다가 6개월 만에 적발됐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은 상하이 대형 백화점 계단 아래에 임시 거처를 만들어 6개월 동안 숨어 살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쇼핑몰 계단 밑 사각지대에 의자와 텐트, 매트리스, 테이블, 컴퓨터 등을 갖다 놓고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와 휴대전화 충전에 필요한 전기를 만들기 위해 인버터도 사용했다고 한다.
매체에 따르면 남성은 이미 6개월 전에 해당 백화점 보안요원에 의해 처음 발각됐다. 그러나 '대학 입시 공부를 위해 조용한 장소가 필요하다'라는 남성의 말에 보안요원은 눈을 감아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학입시 '가오카오(gaokao)'는 이틀간 진행되며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하다. 올해 시험에도 약 1300만명이 응시했지만 합격률은 50%가 채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은 보안요원에게 시험 때까지만 머물겠다고 약속했지만 6월에 치러진 가오카오 이후에도 그대로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 10월 30일에 당국에 체포됐다.
남성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임대료를 절약할 수 있는 기막힌 방법이다", "무료로 전기와 화장실, 인터넷까지 사용할 수 있다. 똑똑하다", "그 와중에 엄청 깨끗하게 사용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백화점 안에 거처를 마련하고 숨어 살다가 적발된 사례는 이전에도 다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의 한 백화점에서 예술가 마이클 타운샌드가 4년 넘게 거주하다 체포된 사건이다. 그는 당시 백화점의 사용되지 않는 공간에서 부엌 시설과 오락기까지 구비하고 거주하다가 무단 침입 혐의로 기소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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