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뉴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차량 절도범이 경찰을 피해 간이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시민의 기지로 오물을 뒤집어쓴 채 경찰에 검거됐다.
19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위스콘신 글렌데일의 한 도로에서 지난 15일 차량 절도 용의자 4명과 경찰 간의 추격전이 벌어졌다. 용의자들은 미네소타주 플리머스에서 SUV 차 한 대를 훔쳐 위스콘신주까지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훔친 차 한 대에 모여 도주를 이어가다, 경찰이 범인 예상 도주 경로에 설치한 ‘스톱 스틱’(타이어에 펑크를 내는 장치)를 밟고 뿔뿔이 흩어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스톱 스틱을 밟은 차량은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이후 용의자 1명은 바로 경찰에 붙잡혔고, 나머지 3명은 도로를 가로질러 각자 흩어졌다.
도망친 용의자 중 1명은 인근의 ‘링컨 파크’ 골프장에 설치된 간이 화장실에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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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추격 장면을 목격한 시민이 기지를 발휘했다. 범인이 나오지 못하도록 간이 화장실을 넘어뜨려 문이 땅 쪽으로 향하게 한 것이다.
경찰보디캠에 담긴 영상에는 경찰이 가로로 놓인 간이 화장실을 한번 더 밀어 용의자를 체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는 악취를 견디기 힘들었는지 “꺼내달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용의자는 완전히 넘어진 화장실 문을 열고 기어 나왔고, 경찰은 즉시 그를 체포했다.
경찰들은 용의자에게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서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당시 공원에서 친구들과 골프를 치고 있었던 일리사 볼랜드는 “옆에 있던 친구 아담이 간이 화장실을 밀어서 그 안에 가두기로 결심했다”라면서 “아담이 말하길 화장실을 밀고 나니 냄새가 정말 지독했다더라. 화장실에서 출렁이는 소리까지 들려 악취가 상상이 됐다”라고 했다.
다만 이날 나머지 용의자 2명은 도주했다. 볼랜드는 “다른 용의자는 숲이 우거진 쪽으로 계속 달려갔다”라고 진술했다. 현지 경찰은 이들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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