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 경기 시작 전 대표팀 황의조가 애국가 연주 때 눈을 감고 팀 동료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2023.11.21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축구 국가대표 선수 황의조씨(31)의 사생활 영상 등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여성이 황씨의 친형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KBS뉴스에 따르면 황씨 영상 유포 및 협박 혐의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 A씨는 황씨의 친형수다.
A씨는 황씨의 형과 함께 해외출장 등에 동행하며 뒷바라지를 하는 등 사실상 매니저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영상 유포 동기에 대해 조사 중이다. 유포 경위 등에 대해서는 A씨와 황씨의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 측은 지난 16일 진행된 A씨의 구속영장 심사에서 '처벌 불원 의사'를 밝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지난 6월 자신이 황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황씨가 다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라며 황씨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황씨 측은 휴대전화를 도난당하고 사진 유포 협박을 받아왔다며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지난 16일 구속됐다.
경찰은 황씨도 성행위 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한 정황을 포착해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황씨의 법률대리인은 전날 "당시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으로 황씨는 영상 유출의 피해자"라는 식으로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불법촬영 피해자 측은 "피해자가 과거 잠시 황의조 선수와 잠시 교제하긴 했지만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고 삭제를 요청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유출에 대한 두려움으로 황 선수에 대해 화를 내거나 신고하기도 어려웠다"라고 덧붙였다.
피해자 측은 황씨 측에서 먼저 A씨를 고소해 달라고 요청해왔었다는 사실도 전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단은 "몇 달 전 황 선수가 연락을 해와 유포자를 빨리 잡기 위해 고소해 달라고 요청했다”라면서 “피해자로서는 유포자를 잡지 못하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고 고심 끝에 유포자도, 황 선수도 정식으로 고소했다. (그런데) 황 선수가 그런 유포자에 대해 처벌불원 의사를 밝혀 몹시 당혹스러웠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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