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사우디 네옴시티에 우리가 만든 태양전지 들어간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창근 원장
사우디와 차세대태양전지 공동개발
9개 공동 프로젝트로 성과도 규모화

"사우디 네옴시티에 우리가 만든 태양전지 들어간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창근 원장이 23일 서울 광화문 인근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재생에너지 공동연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에 들어갈 차세대 태양전지를 우리와 함께 개발키로 했으며, 사막에서 만든 재생 전기로 수소를 만들어 한국에 들여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창근 원장은 23일 서울 광화문 인근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당시의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창근 원장은 값싼 재생 전기로 수소를 만들어야 수소 경제가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 해답은 사우디 사막에 우리 손으로 개발한 차세대 태양전지로 전기를 생산하고 그 전기로 물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은 현재 사우디 왕립과학기술원(KACST)과 차세대 태양전지를 에너지 효율 35%까지 끌어올리는 공동연구를 추진중이다. 현재 사우디와 재생에너지 공동연구 협약을 위한 물밑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이 원장은 "시장에서 사용되는 기술은 그때 필요한 기술, 최고 높은 기술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며 "에너지기술연구원이 보유한 기술과 시장이 원하는 기술의 시차를 분석하고,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한 '시장 적기 진입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에너지기술연구원이 초융합 연구개발(R&D) 체계 구축하고, 초격차 연구환경 조성 등으로 혁신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러한 혁신 방안이 성공하게 된다면 국내 기술을 패키지화 해 기업에 이전하고, 해외시장 진출까지 실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먼저 기술의 융합, 사람의 융합, 시장과의 융합을 통해 대형성과 창출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 시작으로 에너지시장에서 기술 융합을 도모하기 위해 조직을 연구단으로 개편했다. 현재 내부 공모를 통해 9개 프로젝트가 가동될 예정이다.

또 연구원 내부 연구자들의 협력을 유도하기 위해 평가제도를 개선했다. 개인평가도 단일 논문·특허·기술이전에서 벗어나 협력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그는 "원장은 전혀 관여하지 않고, 기본사업 평가도 각본부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CTO급 평가단에게 전권을 줘서 과제를 평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평가단에게 에너지 분야 5년 뒤 과제까지 결정할 수 있는 권한도 줬다.

그는 특히 "연구원에서 기술수준이 낮은 성과를 이전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기술성숙도(TRL)가 낮은 기술을 헐값에 넘기지 않고 양산화단계 직전까지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TRL이 낮은 기술을 이전할 경우 기업이 양산화 단계를 넘어야 하는데 이때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은 내부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사업화될 수 있는 기술을 제안해 시장에 들어갈 기술을 인큐베이팅하게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에너지기술연구원 본원과 지역조직이 위치한 대전, 제주, 광주, 울산, 부안 지역의 특화형 연구과제를 확대하는 한편,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등 지역과의 상생을 강화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