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의료진들이 '심인성 다음증' 환자를 방치하고, 스마트폰에만 몰두하다가,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심인성 다음증은 정신 질환의 한 종류다.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해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하는 증상을 보인다.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021년 5월 초 영국 노팅엄셔 서튼 인 애쉬필드 지역의 밀브룩 정신병원에서 발생했다. 해당 병원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사망한 여성인 미셸 화이트헤드(45)는 2018년 한 차례 급성쇠약으로 입원했다가, 2021년 5월 3일 신경쇠약으로 병원에 다시 입원했다고 한다. 이후 같은 달 5일 오후 물을 과도하게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미셸이 물을 과다섭취한 이유는 '심인성 다음증' 증세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미셸을 그저 방치했고 스마트폰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또, 의료진들은 미셸이 심인성 다음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증세는 만성 정신질환 자들에게서 흔히 발병하는 질환이지만, 진단하지 못한 것이다.
미셸은 물을 계속 마시다 결국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의료진은 그가 잠들었다고 판단해 방치했다. 미셸은 4시간이 지나서야 다른 의료보조원에게 발견돼 관련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구급대원이 병동에 진입하는 데 10분가량 소요돼 시간은 더 늦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에 옮겨진 미셸은 체내 수분 과잉으로 나트륨 수치가 급격히 낮아져 같은 해 5월 7일 끝내 사망했다.
미셸의 남편인 마이클 화이트헤드는 "의료진이 좀 더 일찍 조처를 취했다면, 미셸은 중환자실로 이송돼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미셸은 따뜻하고 배려심 많은 사람이었다"라고 그를 애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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