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경영지원총괄 및 준법과 신뢰위원회 위원
"IDC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끝없는 비리" 주장
[파이낸셜뉴스] 카카오의 경영지원총괄 및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 위원을 맡고 있는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
사진)의 ‘폭로전’이 시작됐다. 김 이사장이 지난 9월25일 카카오 CA협의체에 합류하면서 파악한 카카오의 준법·인사·재무 관련 각종 의혹을 도마에 올린 것. 특히 카카오가 제1·2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이 6월 30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김준혁 기자
김 이사장은 28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4달 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와 저녁을 하면서 정말 어려운 부탁을 들었었다”며 “카카오 전체에 대해 인사와 감사 측면에서 제대로 조사를 하고 잘못된 부분은 과감하게 고쳐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진 혹은 측근에 편중된 보상, 불투명한 업무 프로세스, 견제 없는 특정부서의 독주, 특이한 문화와 만연한 불신과 냉소, 휴양시설/보육시설 문제, 골프장 회원권과 법인카드/대외협력비 문제, IDC/공연장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끝없는 비리 제보 문제, 장비의 헐값 매각 문제, 제주도 본사 부지의 불투명한 활용 등등 이야기를 듣다 보니 끝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즉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카카오 공동체 서비스 블랙아웃’ 이후 자체 IDC 건립에 총 1조5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 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김 이사장은 파이낸셜뉴스와 통화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IDC와 서울아레나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 대한 고강도 감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가 나오는 대로 후속대응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총 3곳의 건설사가 참여하는 공개 입찰을 거쳐 시공사를 선정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카카오는 공식 입장을 통해 “IDC 관련 사안은 회사 내 유관 부서에 인입되어 회사 차원에서 사실 관계 파악과 내부적인 전면 감사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번 사안을 경영쇄신위원회에서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의 자체 IDC는 지난 10월 준공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이 유일하다”면서 “해당 데이터센터 건설은 지난해 10월 화재 사고 이후가 아닌 2018년부터 추진된 것이며, 2020년 9월 안산에 위치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로 부지를 확정하고 MOU를 체결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카카오는 IDC 공사비용이 2조원에 육박한다는 부분도 반박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공사 금액은 총 4249억원 규모며, 건설사와 계약한 건축/토목에 해당하는 금액은 약 1436억원”이라며 “서울아레나 건축비도 3008억원으로, 데이터센터와 서울아레나의 해당 건설사 담당 건축비는 4444억원 규모이다”라고 강조했다. 즉 IDC 투자계획 규모와 현재 까지 계약 규모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는 게 카카오 설명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