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IDC 비리 의혹’ 감사..결과 예단하지 말길”
[파이낸셜뉴스] 카카오 홍은택 대표가 카카오 경영지원총괄 및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 위원을 맡고 있는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 ‘폭로전’에 제동을 걸었다. 김 이사장이 지난 9월 카카오 CA협의체에 합류하면서 파악한 준법·인사·재무 의혹과 관련, 감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나열하면서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이미지. 카카오 제공
30일 업계에 따르면 홍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안산 데이터센터, 서울 아레나, 제주 ESG 센터 등의 건설과정과 브랜든(김정호 이사장)이 제기한 다른 의혹에 대해 카카오 공동체 준법경영실과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조사단을 꾸려서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길 당부한다”며 “그동안 감사나 조사결과를 예단해서 얘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사실상 김 이사장 ‘SNS 폭로전’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는 카카오의 ‘100:0’이라는 문화와도 맞물린다. 카카오는 내부 구성원끼리는 모든 것을 공유하지만 외부에는 공유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 즉 김 이사장이 개인 SNS에 카카오 관련 폭로글을 연재한 것을 두고 카카오 안팎에서는 ‘100:0 원칙’이 깨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김 이사장은 지난 28일 SNS를 통해 “경영진 혹은 측근에 편중된 보상, 불투명한 업무 프로세스, 견제 없는 특정부서의 독주, 특이한 문화와 만연한 불신과 냉소, 휴양시설/보육시설 문제, 골프장 회원권과 법인카드/대외협력비 문제, IDC/공연장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끝없는 비리 제보 문제, 장비의 헐값 매각 문제, 제주도 본사 부지의 불투명한 활용” 등을 거론했다.
이에 홍 대표는 “골프장 회원권과 관련해서는 이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며 “환수한 자금은 휴양시설 확충 등 크루(임직원)들 복지를 늘리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대외협력비의 문제는 이미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김 이사장의 ‘욕설 파문’ 관련 “윤리위원회 규정상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사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외부 법무법인에 조사 의뢰할 것을 윤리위원회에서 건의해 와서 수용하기로 했다”며 “외부기관들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최종판단은 윤리위에서 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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