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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MBK 어쩌나..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 지분 인수 참전

[fn마켓워치]MBK 어쩌나..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 지분 인수 참전
한국앤컴퍼니그룹 조양래 회장

[파이낸셜뉴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지분 2.72%를 매수했다. 2020년 한국앤컴퍼니 지분 23% 전량을 차남 조현범 회장에게 넘기고 명예회장으로 물러선 후 행보다.

MBK파트너스가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53)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 차녀 조희원(56)씨와 손 잡고 그룹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1주당 2만원에 공개 매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밝힌 후 차남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 장내 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천718주를 사들였다. 주당 평균 매수가는 2만2056원으로, 총 570억원어치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20년 6월 보유 지분 전량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차남 조현범 회장에게 넘긴 바 있다. 이후 처음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매수한 것이다.

조 명예회장은 "회사와 투자자들의 혼란과 혼선을 더는 지켜볼 수 없어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 인상할 시 직접 대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 명예회장의 이번 지분 취득으로 조양래·조현범 부자의 지분은 45%에 육박하게 됐다. 우호 지분을 고려하면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50% 이상의 지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현범 회장은 “명성 있는 사모펀드의 무리한 시도로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며 "경영권 방어를 위한 준비가 다 끝났고, 일부는 실행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MBKP SS의 공개매수관련 특수목적법인(SPC)인 주식회사 벤튜라는 공시를 통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M&A 목적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행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2만원으로, 공개매수일 이전 1개월 및 3개월 간의 가중산술평균주가인 1만4187원 및 1만2887원 보다 각각 41%와 55%의 프리미엄을 적용했다. 공개매수공고일 전영업일인 4일 종가 16,820원보다도 19% 높다는 설명이다.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대상 주식은 현재 한국앤컴퍼니의 발행주식총수(9493만5240주) 중 약 27.32%인 2593만4385주다. 공개매수 목표의 최소 수량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20.35%인 1931만5214주다. 최대 수량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27.32%인 2593만4385주다.

공개매수자는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수가 최소 매수예정수량 미만이면 응모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는다. 반면,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이 최대 매수예정수량을 초과하는 경우, 공개매수대상주식 수량 범위 내에서 안분비례해 매수할 예정이며 공개매수대금은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공개매수에서 최소 매수예정수량 이상의 주식이 응모돼 주요주주 보유 지분 포함 50%를 넘는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확보하면공개매수자가 한국앤컴퍼니 이사 총수의 절반을 초과하는 수의 이사를 지명한다.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씨는 이사 총수에서 공개매수자가 지명한 이사의 수를 뺀 수에 1명을 더 뺀 수의 이사를 지명하기로 했다.

대상회사의 대표이사는 계약 당사자 간 합의로 지명하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 공개매수자가 대표이사를 지명하기로 했다. 한국앤컴퍼니의 이사회 내 위원회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및 인사위원회(신설 예정)의 위원 과반수는 공개매수자가 지명하기로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