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중 연말 희망퇴직 신청 '첫 타자'
출생연도에 따라 월평균 임금 7~31개월분
지난해엔 9~36개월분 지급.. 퇴직금 축소
신한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신한은행이 15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4대 시중은행 중 연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건 신한이 처음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근속연수 15년 이상 Ma 이상 직원 중 1965년생 이후 출생 직원 △근속 15년 이상 4급 이하 직원 중 1968년생 출생 직원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2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고연령, 고연차 직원의 새로운 생활을 지원하고 인력 효율화를 통해 신규 채용 여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특별퇴직금은 출생년도에 따라 월평균 임금의 7~31개월분을 지급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희망퇴 특별퇴직금이 올해 1월, 8월에 비해 축소된 점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1월과 8월 실시한 희망퇴직에서는 연차와 직급에 따라 월평균 임금 9~36개월치를 지급한 바 있다.
올해 은행권은 고금리 영향으로 역대급 이자수익을 거뒀지만 타 업계에 비해 희망퇴직금이 높고, 산정기준도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은행권 횡재세 논의가 나올 만큼 은행에 비판적 여론이 커지면서 퇴직금 축소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회 정무위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은행권 희망퇴직자의 평균 퇴직금은 5억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퇴직자의 평균 퇴직금(3억56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많은 것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개선 TF회의에서 "이자이익, 수수료 이익뿐 아니라 대내외 관심도 높은 임원 및 직원 경영성과급, 희망퇴직금 등의 산정기준과 과거 대비 주요 변동원인을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 하나, 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희망퇴직 행렬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국민, 하나, 우리은행은 "확정된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56세(1983~1967년생)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56세 직원에게는 월평균 임금 28개월치를 제공하고 40~55세 직원에게는 20개월치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같은 연령 직원에게 최대 39개월치 임금을 지급한 것과 비교해 퇴직금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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