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밖으로 노출됐을 경우 발치 고려
사랑니 주변 물혹 있거나 턱관절 장애 시 전신마취 발취
사랑니 이미지. 출처=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흔히 ‘사랑니’로 불리는 제3대구치는 17세부터 25세 사이에 가장 늦게 자라는 치아다. 사랑니는 반듯하게 맹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스듬하게 자라거나 잇몸 또는 뼈 속에서 매복돼 있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대목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헌영 교수는 매복사랑니는 치과 치료에 대한 두려움이나 발치 이후의 불편 때문에 발치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은데 모든 매복사랑니를 발치할 필요는 없다고 18일 설명했다.
완전 매복 사랑니가 통증 등의 증상이 없고 다른 치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발치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기도 한다. 그러나 치아가 일부 노출되면 앞 치아와 공간으로 음식물이 끼어 우식될 수 있고, 잇몸병을 유발해 구취, 치아 시림, 통증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발치가 필요하다.
매복사랑니는 잇몸과 뼈로 완전히 덮인 '완전매복사랑니’와 일부만 덮인 ‘부분매복사랑니’로 구분된다. 발치 난이도는 매복된 사랑니 위치, 형태, 주변 치아의 상태, 신경과 턱관절의 구조에 따라서 결정된다. 사랑니 발치 시 일반적으로는 국소마취를 통해 치료하지만, 필요한 경우 수면마취(의식하진정치료)나 전신마취를 시행한다.
발치할 치아의 개수가 여러 개이거나 환자가 심리적으로 두려워하는 경우, 전문의의 판단이 있는 경우 의식하진정치료나 전신마취를 고려할 수 있다.
사랑니 주변에 낭종(물혹)이나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방치하면 턱뼈 손상이나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전신마취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턱관절 장애가 심한 경우에도 전신마취를 통해서 다수의 사랑니를 한 번에 발치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대학병원과 일반치과에서 발치하는 방법은 거의 차이가 없지만, 구강 상태와 전신질환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충분한 상담을 한 후 사전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나 신경손상, 감각이상, 개구장애 등 합병증에 대한 대비와 관리가 각별히 필요한 경우에는 대학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랑니 발치 직후에는 솜과 거즈를 최대한 오래, 세게 물고 있는 것이 좋다. 특히 빨대 사용과 흡연과 같이 압력 차이를 만들 수 있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압력 차이로 인해 발치 부위에 생긴 피딱지가 떨어지면 회복이 더욱 늦어지고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음주, 운동, 사우나 등 체온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은 치유를 지연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발치 직후 48시간 동안은 냉찜질을 해 부종과 통증을 완화시키도록 한다.
처방받은 약은 의사의 지시대로 복용하고 부드러운 음식으로 식사한다. 발치 부위는 구강 청결제를 사용하고 다른 치아는 평소대로 양치질을 하면 되지만 너무 과도한 가글과 양치는 건조함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김 교수는 “사랑니 발치가 때로는 난이도 높은 수술이 될 수 있고 환자에게 두려움을 줄 수도 있다”며 “사랑니는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고, 필요한 경우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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