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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태영건설 PF 우발채무 7200억...특단의 대책 필요”

내년 이행보증 리스크 7200억 전망
단기 유동성 부족해 갚기도 힘들어
비핵심 자회사 등 지분매각 가능성

한투 “태영건설 PF 우발채무 7200억...특단의 대책 필요”
태영건설 사옥. 태영건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증권은 ‘유동성 악화설’에 휩싸인 태영건설에 대해 "내년부터 사업성이 부족한 현장의 PF 대출 재구조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이행해야 할 보증액이 72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9일 한국투자증권 강경태 연구원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보증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은 3·4분기 말 기준 4조4100억원이다. 이중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3조2000억원이며 현재 상환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 미착공 상태로 남아 있는 현장의 비중이 47%으로 추산된다. 특히 미착공 현장의 45%가 6대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 소재인데 모든 지방 현장이 미착공 상태에서 대출 연장 없이 사업을 마감할 경우 태영건설이 이행해야 하는 보증액은 약 7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강 연구원은 "태영건설 문제는 단기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올 3·4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에 달하고 영업이익은 이자비용으로 모두 충당하고 있어 벌어서 갚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티와이홀딩스의 유동성 지원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지목했다.
다만 핵심 관계기업인 SBS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2024년 평가 기간 전까지 SBS외 지분 및 자산을 매각하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지상파방송사업자에 대한 1인 소유지분 10%로 제한) 공정자산가액 기준인 10조원을 하회할 것”이라며 “에코비트 지분을 담보해 추가로 대출을 받거나, 비핵심 자회사 및 관계기업 지분을 매각해 마련한 현금을 태영건설에 대여금으로 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태영건설 워크아웃 루머에도 PF 유동화증권 스프레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