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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건근공, 선순위 대체투자로 두마리 토끼 잡았다

올해 약 3000억 대체투자에 수익률 약 8.9%
2년 간 약 6000억 대체투자..안정성·수익성에 방점
올해 초 주식비중 전년대비 54% 확대..유연한 움직임

[fn마켓워치]건근공, 선순위 대체투자로 두마리 토끼 잡았다

[파이낸셜뉴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선순위 대체투자로 안정성·수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올해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산가치의 붕괴 속에서 얻어낸 성과다. 2010년 미국 리먼사태에도 미국에 약 1조원을 투자, 높은 수익을 얻었던 이성영 자산운용본부장(CIO)의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단 평가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올해 선순위 대체투자를 적극 활용, 약 3000억원 규모 대체투자를 통해 약 8.9%의 수익을 시현하고 있다. 대체투자의 안정성과 연간 배당 수익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부동산 지분 투자보단 인프라 투자 비중을 5% 확대, 세컨더리에 1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안정성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2022~2023년 대체투자 순투자 규모는 약 6000억원(약정 포함)이다. 올해 내 에너지 인프라 자산에 4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의 대체투자 비중은 총 운용자산 대비 2021년 말 약 23%에서 올해 11월 말 약 30%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성영 CIO는 "대체투자는 장기투자여서 리스크(위험)가 높다. 주식, 채권과 같이 금융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유연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시장이 좋지 않을 경우 대체투자는 주식보다 손실이 커질 수도 있다. 현재 많은 투자기관들이 저금리에서 부동산 지분을 투자해 손실이 커진 상황이다. 대체투자의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투자가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수익성도 챙겼다. 올해 초 주식비중을 전년대비 54%나 확대해서다. 전략은 적중했고, 올해 초부터 5월 말까지 코스피는 15.24%의 상승률을 보여줬다. 2236.40으로 출발, 2577.12에 마무리다.

앞서 건설근로자공제회는 2022년 약 5000억원 내외의 시가채권을 축소하였고, 듀레이션(잔존만기)을 단축했다. 그 결과 약 900억원 규모 추가손실을 막기도 했다.

2024년부터는 5개년의 중장기 자산운용체계를 시행할 계획이다. 채권비중을 축소하고 선순위자산 등 안정성있는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건설근로자공제회의 운용자산(AUM)은 약 5조2000억원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의 주된 조성 재원은 사업주가 납부하는 공제부금 및 자산운용 수익 등이다. 이 자산은 주식·채권 등의 금융투자 부문과 국내외 부동산·VC(벤처캐피탈)·PEF(사모펀드)·SOC(사회간접자본) 등의 대체투자 부문으로 운용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