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논에서 13일, 15일 잇따라 관찰
지난 2017년 가을 태화강 하구 관찰 이후 6년만에
전 세계에서 2499 마리 정도 생존
지난 15일 울산 북구에서 관찰된 천연기념물 황새.사진작가 윤기득씨가 촬영했다. 황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서 위기(EN)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71년쯤 멸종된 종이다. 이 황새는 시베리아에서 월동을 위해 남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인 ‘황새’가 울산에서 목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울산시에 따르면 황새는 지난 13일 울산 북구 천곡동 주민 김치홍 씨 집 앞 논에서 처음 발견됐다. 김씨는 집 앞 논에서 먹이활동 중인 황새의 사진을찍어 시에 문의하면서 황새임을 알게 됐다. 이어 15일 오전 8시 30분께에도 황새 한 마리가 먹이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제보했다.
제보를 받은 울산시 관계자는 윤기득 사진작가와 함께 현장을 확인했다. 비가 오는 중에도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먹이 활동을 하는 황새와 대백로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울산에서 황새는 지난 2015년과 2017년도 가을 태화강 하구에서 관찰된바 있으며 이후 다시 관찰된 것은 6년만에 처음이다.
울산 북구의 한 논에서 지난 15일 카메라에 잡힌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 ‘황새. 사진작가 윤기득 촬영 /사진=울산시 제공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 ‘황새. 사진작가 윤기득. 울산시 제공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 ‘황새와 대백로. 사진작가 윤기득. 울산시 제공
황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서 위기(EN)종으로 분류된 국제적 보호종으로 전 세계에서 2499개체 정도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 텃새였던 황새는 북한 황해도와 충청도 등이 주서식지로 알려져왔다. 6.25전쟁을 거친뒤 밀렵 등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었고 지난 1971년 충북 음성군에서 관찰된 뒤로 사라졌다.
지난 1996년 독일과 러시아에서 2마리 황새를 들여와 충남예산황새복원센터에서 2002년부터 인공번식을 하고 있다. 예산에서 복원된 개체는 다리에 띠를 두르고 있다.
이번 울산을 찾은 개체는 다리에 띠가 없어 월동을 위해 시베리아에서 남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