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로봇을 몇분만에 교육시켜 사용한다

관련종목▶

ETRI, 지능형 로봇 교육 기술 개발
고난도 프로그래밍 작업 없이 가능

로봇을 몇분만에 교육시켜 사용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이 로봇이 샌딩 작업을 하도록 작업 위치를 지정해 주고 있다. ETRI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로봇팔을 전문가의 프로그래밍 없이도 일반 사용자도 쉽게 로봇팔을 교육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로봇 움직임을 만들기 위한 복잡한 교육이나 학습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됐다.

이를통해 스마트 공장 등 공정 설비에서 적용할 수 있어 개발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중소·중견 제조업체의 생산성 향상과 산업 자동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7일 ETRI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로봇 교육 기술은 샌딩 작업 이외에도 문 열기·닫기, 부품 체결·분리 등의 작업도 가능하다. 이 기술은 로봇 교육용 앱인 위자드와 연동되는 휴대용 교육 기기를 사용한다. 위자드 앱의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티칭 기기로 로봇의 움직임을 시연했다.

ETRI 강동엽 로봇IT융합연구실 박사는 "로봇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일에서 최대 수개월 이상 걸리지만 로봇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단 몇 분 만에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로봇 교육 결과가 사용자에게 만족스럽지 않거나 도중에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얼마든지 재교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뉴로메카 포항지사에 구축한 테스트베드에서 로봇의 연마공정(샌딩) 작업을 테스트했다. 사용자가 교육기기로 로봇이 작업할 위치를 공간상 네 개의 점만 지정해 주면 경로를 일일이 알려주지 않아도 로봇이 스스로 연마할 면을 찾아 작업했다. 반복 시험평가 결과, 로봇은 힘을 약하게 주거나 강하게 주어 닦을 때 대비 목표값의 90% 이상 성능으로 유지하면서 작업했다.

또한 연구진은 로봇의 지능형 작업 연구 외에도 이동로봇의 자율주행 및 사람추종, 로봇의 환경인지 및 강화학습 등 로봇 분야의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동엽 박사는 "현재 로봇 팔 교육 작업을 모바일로 가능하도록 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고, 향후 양팔 로봇, 4족보행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에 대한 교육 및 제어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ETRI는 로봇 교육·제어 기술 개발 및 뉴로메카, 포스텍과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요소기술을 바탕으로 국제 학술지 등에 9편의 논문을 게재·발표했으며, 6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 및 등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