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크리스마스 선물로 다투다 '총'으로 누나 쏜 14세..美성탄절의 비극

크리스마스 선물로 다투다 '총'으로 누나 쏜 14세..美성탄절의 비극
권총 이미지. pixabay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선물 문제로 다투던 10대 소년이 자신을 나무라던 누나를 총으로 쏴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다. 소년은 뒤따라 나온 형으로부터 총에 맞았지만, 목숨은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CBS 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피넬라스 카운티에서 다마커스 콜리(14)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둘러싼 가족 간의 말다툼 끝에 누나 아브리엘 볼드윈(23)을 총으로 쏜 혐의로 기소됐다. 콜리도 범행 뒤 자신보다 한살 많은 형 다르커스 콜리(15)의 총에 맞았다.

해당 사건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발생했다. 다마커스는 어머니, 형, 누나, 조카들과 성탄절 선물을 사기 위해 쇼핑에 나서면서 말다툼을 벌였다. 상점에서 형 다르커스 콜리와 누가 더 크리스마스 선물을 많이 받을지, 누가 더 비싼 선물을 받을지를 두고 다툰 것이다.

형제는 상점을 나와 라르고시에 있는 할머니의 집에 가서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결국 다마커스는 반자동 권총을 꺼내 형의 머리에 겨누며 쏘겠다고 위협했다.

이때 다르커스는 싸우고 싶지 않으니 집 밖으로 나가라고 말했고, 형제의 삼촌은 둘을 떼어놓고 다마커스를 집 밖으로 내보냈다.

집 밖에서도 다마커스의 흥분은 가라앉질 못했다. 이 모습을 본 누나 아브리엘은 "적당히 해라. 크리스마스인데 왜 싸우려 하느냐"라고 말했다.

그러자, 다마커스는 10개월 된 아들을 안고 있는 누나에게 수차례 욕설하며 아기를 쏘겠다고 말했고, 결국 아기 띠를 하고 있던 누나의 가슴에 총격을 가했다.

이 순간, 발포 소리를 들은 형 다르커스가 반자동 권총을 갖고 나와 동생을 쐈다고 경찰은 전했다. 다르커스는 근처 마당에 총을 버리고 도망쳤다.

누나 아브리엘은 총을 맞고 난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다행히 10개월 된 조카 아기는 무사했다.

다마커스는 형의 총에 맞은 뒤 수술을 받고 현재 병원에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마커스는 이번 범행으로 1급 살인, 아동 학대, 청소년 총기 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를 쏜 형 다르커스도 1급 살인 미수와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 형제는 과거 차량 절도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넬라스 카운티 보안관 밥 구알티에리는 "14, 15세의 어린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라며 "비행 청소년이 총을 소지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이들이 화가 나면 결국 서로를 쏘게 된다"라고 말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