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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공장 로봇이 사람 공격했다"..美엔지니어, 피 흘린 채 겨우 도주

유지보수 위해 전원 꺼져 있어야 할 로봇
모종의 이유로 전원 켜진 채 사람 공격

"테슬라 공장 로봇이 사람 공격했다"..美엔지니어, 피 흘린 채 겨우 도주
전기차 업체 테슬라. 사진은 서울 강남구의 한 테슬라 전기차 전용 충전구역.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에 소재한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생산 공장에서 로봇이 사람을 공격해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벌어졌다.

텍사스주 기가팩토리서 엔지니어 중상

28일 뉴욕포스트는 지난달 미국 연방 산업안전보건청(OHSA)에 제출된 부상 보고를 인용해, 2년 전 미국 텍사스주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엔지니어 한 명이 제조 로봇에 공격당했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발생한 로봇은 알루미늄 자동차 부품을 옮기도록 설계된 것으로, 당시 엔지니어를 벽에 고정하고 금속 발톱으로 그의 등과 팔을 찔러 다치게 했다. 습격을 당한 엔지니어는 피를 흘리며 로봇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했고, 다른 근로자가 로봇의 비상정지 버튼을 누르면서 가까스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로봇으로부터 풀려난 직원은 이동한 자리에 피가 흥건하게 남을 정도로 중상을 입었다.

해당 로봇은 사람이 유지보수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전원이 꺼져 있어야 한다.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전원이 켜져 사람을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가팩토리 임직원 21명 중 1명꼴 부상한다는 보고서

이외에도 미 연방 산업안전보건청(OHSA)에 제출된 부상 보고서에는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21명 중 1명꼴로 부상자가 발생한 내역이 담겼다. 기가팩토리 전체 임직원이 2만여명에 달하기에 1000명 가까이가 크고 작은 사고로 부상을 경험해 본 셈이다.

치명적인 중상자로 범위를 좁히면 부상 확률은 26명 중 1명 꼴로 나타났다. 이중 한 직원은 카트에 발목이 끼어 127일간 일을 못 하게 됐고, 머리를 다쳐 85일간 쉬어야 했던 직원도 있었다.

테슬라의 전·현직 직원들은 회사가 안전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테슬라 공장 로봇이 사람 공격했다"..美엔지니어, 피 흘린 채 겨우 도주
테슬라 오스틴(텍사스) 기가팩토리 - 테슬라 홈피 갈무리

한편 텍사스(오스틴)에 소재한 기가팩토리 공장은 2020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에 의해 착공돼 2022년 완공됐다.
430만 제곱피트(약 40만㎡) 규모의 이 공장은 투자금만 11억 달러(1조 4000여억원)에 달한다.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 외에도 독일 베를린, 중국 상하이 등 다양한 지역에서 기가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럽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차량 4분의 3이 독일의 베를린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