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리딩방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경찰이 확보한 현금과 대포폰. 부산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원금은 물론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 리딩방을 운영해 수백명으로부터 400억원 넘는 돈을 가로챈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리딩방 운영에 가담한 조직폭력배 등 136명을 검거하고 이 중 11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사기 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10개월간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사이트를 운영하며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문자를 피해자들에게 보내 돈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총책과 사이트 관리, 회원 모집, 대포통장 모집책 등 역할을 사전에 분담해 피해자들을 채팅방으로 유인, 572명으로부터 총 410억원 상당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일당에게 자신의 계좌와 일회용 비밀번호(OTP)카드, 이동 저장장치(USB)에 저장된 공인인증서 등을 빌려준 9명은 그 대가로 평균 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투자사기 리딩방을 운영한 87명중 41명은 20~30대 ‘MZ세대’였다. 이들 중 7명은 기존 경찰 관리대상 조폭, 33명은 부산지역 폭력조직 등에 신규가입한 ‘MZ세대’ 조폭으로 확인됐다.
이들 일당은 편취한 돈을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거나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9개월 간 추적 수사를 통해 사무실과 피의자들을 특정하고, 압수수색해 대포통장, 대포폰을 확보하고 24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수사과정중 이들이 운영한 허위 투자사이트 32개 또한 폐쇄 조치했다.
부산경찰청은 "리딩 투자사기는 서민 생활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범행으로, 엄중한 수사를 통해 서민경제 질서 확립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조직폭력배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범죄피해 신고시 신고자의 신분은 철저히 보장하며, 신변보호 활동도 병행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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