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KB금융지주-은행 조직개편
상생금융+리스크관리 방점
양종희 강조한 글로벌·디지털 전진 배치
국민銀 부서수 10% 줄이고 효율성 제고
신한은행, 상생금융부 신설
"고객몰입 조직으로" 영업지원부문 신설
AI·데이터 활용해 고객에 솔루션 제공
이사회 직속 사무국 신설 내부통제↑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전경. 사진=KB 제공.
신한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KB금융지주가 28일 상생금융과 리스크관리 강화에 방점을 찍고 조직 개편·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과 디지털·AI 조직을 강화하고 지주의 '최우선 전략'으로 전진 배치했다. 국민은행 또한 '본업 경쟁력'과 '상생'을 양대축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회장 취임 이후 한 달 만에 '양종희 회장 색깔'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신한은행도 이날 상생금융 담당 부서를 확대 개편했다. 신한은 '데이터 기반 솔루션 조직' 방침 하에 고객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영업지원부문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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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號 KB, 상생금융 강화하고 조직 슬림화
KB금융지주는 28일 △고객·사회와 함께하는 상생조직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적 조직 △본질·현장에 집중하는 효율적 조직 구현이라는 3대 원칙 하에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기존 ESG본부가 그룹 상생금융을 총괄하는 ESG상생본부로 확대됐다. KB금융그룹은 "소상공인·서민 등 소외계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금융·비금융 모델을 실천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취임한 양종희 회장이 강조한 글로벌·디지털 부문 조직은 더 힘이 실린다. 글로벌부문을 지주 전담조직으로 전환하고, 조직도상 가장 앞에 배치한다. 지주의 전략적 목표 우선순위를 분명히 한 것이다.
디지털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DT본부·AI본부를 둔다. 생성형 AI 등 신기술의 가치 창출을 통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기 위한 포석이다.
상생금융과 디지털·AI 부문은 지주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강화되고, 사업부문은 계열사 중심 현장경영 체계로 전환한다. 양 회장 취임으로 지배구조 이슈가 마무리된 만큼 부회장제는 폐지한다.
국민은행 조직개편 또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상생금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SG본부·ESG기획부를 각각 ESG상생본부·ESG상생금융부로 재편한다. 기업성장지원부를 신설해 중소기업 지원 서비스를 강화한다. 보이스피싱 등 비대면 금융사고에 대한 신속한 관리·보상을 위해 소비자보호그룹 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은행에서도 디지털과 AI가 조직 개편의 핵심이다. KB스타뱅킹·KB부동산 등 플랫폼을 담당하는 디지털사업그룹을 신설했다. 플랫폼 기업과 협업으로 '임베디드 뱅킹'을 키우기 위한 임베디드영업본부도 새로 생겼다. 데이터AI본부를 AI데이터혁신본부로 재편하고 AI비즈혁신부를 신설했다.
아울러 KB금융지주와 은행 모두 부서를 확 줄이고 구조를 단순화했다. 지주의 경우 기존 10부문 16총괄 1준법감시인 체제가 3부문 6담당 1준법감시인 체제로 바뀐다.
은행은 16그룹 33본부 104부에서 18그룹 31본부 93부로 부서수를 10% 감축했다. 비슷한 업무를 하는 부서를 중심으로 통합해 조직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서다. 은행 '총괄' 체제를 없애서 지휘체계를 그룹-본부-부서 3단계로 단순화한다.
임원 인사는 70년대생 전면기용·전문성·비은행 계열사 핵심인사 발탁에 중점을 뒀다. 이승종 전 국민은행 경영지원그룹 전무가 지주 전략담당(CSO) 부사장으로, 조영서 전 국민은행 DT전략본부 전무가 디지털부문장(CDO)·IT부문장(CITO)로 승진했다. 지주의 최철수 리스크관리담당(CRO) 부사장, 서영호 글로벌사업부문장은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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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상생금융부·영업지원부문 신설.."고객몰입 조직으로 전환"
이날 발표된 신한은행 조직 개편은 상생금융과 고객몰입 조직 전환에 방점이 찍혀 있다. 신한은행은 기존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해 상생금융부를 신설했다. 신한금융그룹 상생금융 활동을 지원·실행하는 컨트롤 타워다.
고객몰입 조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직도 새로 생겼다. 영업지원부문에서는 고객에게 필요한 금융·비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부문 산하에 디지털솔루션그룹을 뒀다. AI 기반 핵심기술 확보 차원에서 해당 그룹 내 AI연구소를 신설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AI가 데이터 기반 금융솔루션을 창출하고 업무 자동화에 기여하는 등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업지원부문에 개인그룹과 기업그룹을 통합한 고객솔루션그룹을 신설했다.
아울러 내부통제 부문도 강화했다. 이사회 직속으로 이사회 사무국을 신설해 이사회의 독립적 견제 기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준법감시인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각 영업그룹에 내부통제 기능도 부여했다.
임원 인사도 단행됐다.
김광수 기관영업2본부장이 새로 생기는 고객솔루션그룹장(부행장)을 맡는다. 김광재 브랜드홍보본부장이 브랜드홍보그룹장(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여신그룹장(부행장)으로는 강명규 현 대기업강남본부장이 선임됐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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