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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대신에프앤아이, 사모채 200억원 발행

[fn마켓워치] 대신에프앤아이, 사모채 200억원 발행

[파이낸셜뉴스] 대신에프앤아이가 강제상환옵션을 내걸고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에프앤아이는 지난해 12월 28일 차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년 만기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연 4.950%에서 결정됐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국채에 반영되면서, 회사의 조달 금리도 종전보다 소폭 낮아졌다. 여기에 투심을 잡기 위해 강제상환옵션이 내걸렸다.

통상 강제상환옵션은 신용등급이 2단계 이상 떨어질 경우에 발동한다. 대신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이다. BBB+이하로 떨어질 경우 회사는 조기상환해야 하는 트리거에 걸린다.

이 회사가 강제상환옵션이 내걸린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8월 강제옵션을 내걸린 사모채를 시작으로 이번이 5번째 발행이다. 대신에프앤아이가 그동안 발행한 강제상환옵션 회사채 잔액은 800억원이다. 신용등급이 트리거에 도달 시 일시에 현금을 확보해 갚아야 하는 만큼, 회사의 잠재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시장은 대신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대신에프앤아이가 국내 부동산PF와 해외 오피스에 이익의 대부분을 투자하면서 손실 가능성이 대두한 까닭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대신에프앤아이는 주력사업인 NPL보다는 주로 국내 부동산 PF와 해외 오피스에 투자했다"면서 "이에 저금리에서 고금리 기조로 사업환경이 바뀌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23년 들어서는 부동산 PF 브릿지론에서 충당금 적립 부담이 확대되어 순이익이 급감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금융업권의 연체채권 증가로 NPL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국내 부동산 PF와 해외 오피스 투자에서 손실 확대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대한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