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시원 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과거 배우 이병헌을 상대로 사적 동영상을 퍼트리겠다며 50억원을 요구했던 그룹 글램 출신 아프리카TV BJ 김시원이 은퇴를 선언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시원은 지난 5일 자신의 아프리카TV 채널 공지 게시판에 ‘모두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직접 쓴 편지를 찍어 올렸다.
김시원은 “마지막 방송이란 말도 웃기고, 끝을 애써 정하는 게 말도 안 된다 생각하지만 이렇게 끝을 내게 됐다”며 “어떠한 이유들이 겹치고 겹치다 보니 너무 많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서 제가 좀 많이 지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냥 좋은 것들만 기억하고 그렇게 그만하고 싶다”며 “이 글이 마지막 편지이자 마지막 공지일 것 같다. 그냥 모두에게 고마웠던 마음만 전하고 이젠 떠나고 싶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12년 아이돌 그룹 글램에서 다희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2014년 배우 이병헌 등과 술을 마시면서 몰래 촬영한 사적 동영상을 온라인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50억원을 요구했다. 당시 동영상에는 음담패설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헌은 즉시 경찰에 고소했고, 김시원은 공갈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받았다.
이 여파로 글램은 해체했으며 김시원은 2018년부터 아프리카TV에서 BJ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 2년 연속 아프리카TV BJ 대상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별풍선 수익으로만 약 24억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김시원이 이병헌에게 요구한 50억원이라는 구체적인 금액 때문에, 일부 누리꾼들은 김시원이 BJ로 활동하면서 50억원을 다 벌었기 때문에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다만 김시원은 “(은퇴 이유는) 영원히 설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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