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화 이전 단계 핀테크 아이디어 검증
연 2회 모집, 금융·비금융 데이터 제공
2024년에도 유사한 규모로 운영 예정
금융위원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금융위원회와 핀테크지원센터가 지난해 D-테스트베드 사업에 참여한 팀 중 우수 참여팀 6팀을 11일 선정했다. 2023년도 D-테스트베드 사업에 참여한 36개 팀이 지난해 5월, 9월부터 각 14주간 본격적인 사업화 이전 단계에 있는 핀테크 아이디어의 사업성과 실현가능성 등을 시험한 결과다.
D-테스트베드 사업은 혁신적인 핀테크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개인과 기업이 이를 시험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실제 데이터, 원격 테스트 환경, 분야별 전문 멘토링, 타탕성 평가 의견서 등을 제공한다. 기존 금융규제샌드박스 제도는 기업이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하고자 할 때 규제 특례를 부여하는 제도로, 기업이 아이디어를 시장에 출시하기 전 자체적으로 시험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했다.
특히 2023년도 D-테스트베드 사업부터는 지원 효과를 높이고자 종전과 달리 △참여자 모집을 상·하반기 2회로 확대하고 △상시 이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분석환경을 운영했다. 또 △사용 가능한 데이터에 비금융 업권(공공·유통) 데이터 등을 신규 추가하고 △데이터 기준 기간도 확장하는 등 운영 방식을 개선했다.
이에 36개 참여팀은 그간 수행한 작업 내역과 도출한 결론, 기대효과 등을 수행 결과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같은 성과 발표를 바탕으로 테스트 과정·결과, 아이디어 구체성, 소비자에 대한 편익 제공 가능성 등 기준을 세워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6개팀을 우수 참여팀으로 선정했다.
금융위원회 위원장상에는 '연체 위험 등 리스크는 낮으면서 대출 수요는 높은 신규 고객 발굴을 위한 대안신용평가모형' 아이디어로 검증을 진행한 어니스트펀드가 선정됐다. 인공지능(AI) 일종인 머신러닝을 통해 D-테스트베드가 제공하는 통신·카드 등 다양한 비금융 대안정보를 기존 금융정보와 함께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용 리스크는 낮으면서 대출수요가 높은 고객을 선별하는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금융감독원 원장상에는 '산업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델 개선' 아이디어를 검증한 윙크스톤파트너스가 선정됐다. 자사의 기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이 직장인 신용평가모형을 개량한 형태로서 법인 사업자 신용평가때와는 달리 산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D-테스트베드가 제공하는 산업별 데이터 등을 활용해 자사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을 개선함으로써 우량 개인사업자를 추가 발굴할 수 있음을 보였다.
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상에는 '딥러닝·머신러닝 활용 금융사기탐지 모델의 최적화' 아이디어로 검증을 진행한 패턴파인더가 선정됐다. 이 회사는 D-테스트베드가 제공하는 입출금 계좌, 거래 데이터 등을 활용해 머신러닝 모델 4건, 딥러닝 모델 7건의 금융사기(보이스 피싱 등) 탐지 성능을 최적화한 뒤 비교하고 이 중 머신러닝 모델에 대해서는 성능향상 방안을 제시하였다. 아울러, 향후 자금세탁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 기반 이상거래 탐지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결제원 원장상에는 '노년층 대상 건강자산스코어에 기반한 고령사회 대안신용평가모형' 아이디어로 검증을 진행한 IBA가 선정됐다. 이 회사는 D-테스트베드가 제공하는 소비·통신 등 비금융 대안 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건강자산 변수를 생성하고, 이러한 변수와 대출연체와의 관련성을 검증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대출 상품의 사각지대에 있던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신용평가와 대출 공급의 가능성을 열었다.
금융보안원 원장상에는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방지를 위한 AI기반 실시간 악성 URL 탐지 및 차단' 아이디어를 검증한 필상이 선정되었다. D-테스트베드가 제공하는 금융거래 데이터와 금융결제원의 금융사기 의심유의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사기로 귀결될 수 있는 금융거래의 유형을 분석, 이러한 분석결과를 향후 신규 악성 인터넷주소(URL)를 실시간 탐지해 차단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용정보원 원장상에는 '보험청구-대출연체간 상관관계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형' 아이디어로 검증을 진행한 그레이드헬스체인이 선정됐다. D-테스트베드가 제공하는 신용정보원의 실손보험금 청구 이력 데이터를 활용해 실손보험 청구 이력과 신용간 상관관계가 존재할 것이라는 가설을 검증했고, 신용이력부족자(thin-filer)에 대해서 개인 건강상태 개선시 신용평점 개선 등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모형이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융위원회는 2024년에도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로 D-테스트베드 사업 참여팀을 모집하여 지원할 계획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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