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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유튜브 한달 1000억분 본다...도파민 중독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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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유튜브 한달 1000억분 본다...도파민 중독 '주의보'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 캡처.

[파이낸셜뉴스] #. 직장인 김모씨(30)의 취미는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 보기다. 출·퇴근 때는 물론 주말에도 누워서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쇼츠를 넘겨보는 게 습관이 됐다. 그 탓에 평균 스크린 타임(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 별 활동 시간과 관련 기록을 보여주는 기능)이 8시간이 나올 때도 많다. 김씨는 "최근 인터넷에서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을 봤는데 딱 내 이야기 같았다"며 "뇌가 피곤하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기분이라 새해 맞이 디지털 디톡스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숏폼 콘텐츠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만 보게 돼 도파민 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인 유튜브 사용시간 5년전 보다 3배 늘어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유튜브 사용 시간은 한 달에 1000억 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유튜브 사용 시간은 약 1044억 분이다. 2018년 395억 분에서 매년 증가해 5년 새 약 3배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1월(1015억 분), 5월(1022억 분), 7월(1033억 분), 8월(1068억 분), 10월(1044억 분) 등 유튜브 사용 시간이 1000억 분을 넘는 달이 다섯 차례나 됐다. 이는 숏폼 서비스인 '쇼츠' 도입 효과로 풀이된다.

유튜브 외에도 인스타그램, 틱톡 앱 사용 시간 또한 2020년에 비해 각각 262%, 191%씩 증가했다.

숏폼 콘텐츠가 앱 내 체류시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숏폼 선호 경향은 나이가 어릴수록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CJ ENM의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가 지난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10대의 일평균 숏폼 채널 이용 시간은 '63분'이었다. 이는 전 연령대를 포함한 평균 이용 시간(35분)의 약 두 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스마트폰 안 볼게요" 디지털 디톡스 움직임도

다만 숏폼 콘텐츠를 지나칠 정도로 많이 볼수록 '도파민 중독'을 호소하는 일도 많아질 전망이다.

도파민은 쾌감, 즐거움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자극적인 영상을 보면 우리 뇌에선 도파민이 분비된다. 다만 이러한 자극은 내성이 생겨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고, 이 경우 다른 일상적인 활동에 대한 쾌감이 감소해 우울증, 불안장애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디지털 디톡스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아침에 30분 동안 핸드폰 보지 않기’나 '스마트폰 멀리하기'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NHN데이터는 스마트폰 사용 제한을 위한 ‘디지털 디톡스 앱’의 설치 횟수가 지난해 1·4분기 대비 4·4분기에 64%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