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친환경 스크러버' 납품 눈길
RE100이후 국내외 기업들 관련 수요 지속적 증가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다. ICT 등 전방산업 중심의 시장 수요 증가와 각국 정부 차원의 반도체 생산 설비 투자 확대가 주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친환경 스크러버를 생산하는 지앤비에스 에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100(2050년까지 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글로벌 프로젝트) 이후 탄소 중립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이 번 방식의 반도체 스크러버를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한 스크러버로 교체를 추진 하는 등 관련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정부는 경기 남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집적 단지) 조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622조원을 투자해 생산 팹(fab/생산시설)과 연구 팹을 35개까지 늘리고, 정부가 1조 3000억원의 예산으로 지원 사격에 나선다. 국가 첨단 전략산업위원회를 통한 킬러 규제 혁파도 예고되어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2024년 세계 반도체 시장을 1053억 달러규모로 전망하면서 생산능력 증대와 신규 팹 그리고 전공정 및 후공정 부문의 투자 강세로 인해 반도체 장비시장의 강력한 반등이 전망된다고 봤다.
각국의 반도체 투자 움직임도 활발하다. 미국은 최근 반도체지원법(CSA)에 따라 마이크로칩에 1억 62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예비 거래 각서를 체결했다. 일본과 대만 역시 보조금 지급 및 반도체 클러스트 육성 등 반도체 산업 지원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국내외 반도체 산업에 전방위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측하는 가운데 설비, 후처리, R&D 관련 기업의 실질적인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친환경 스크러버를 납품 중인 지앤비에스 에코는 신규는 물론, 교체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태양광 시장도 뜨겁다. 우드 맥킨지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설치 수요는 2022년 19GW, 2023년 28GW, 2024년 33GW, 2025년 39GW, 2026년 44GW로 증가할 전망이다. 오는 2025년에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건설 중인 대규모 태양광 클러스터 ‘선 스트림’의 가동으로 매년 30만 가구에서 소비하는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한화큐셀이 MS에 사상 최대 규모 태양광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태양광 밸류 체인이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지앤비에스 에코는 태양광 밸류 체인 관련 종목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앤비에스 에코의 주력제품인 친환경 스크러버(Scrubber)가 2050넷제로 달성과 RE100 등으로 태양광 발전 시설에 도입되는 필수 장비이기 때문이다.
사측 관계자는 “이 제품은 현재 미국, 인도를 비롯 10개 이상의 국가에 동시 공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도 2024년 미국 7대 시장 테마 중 하나로 ‘친환경 에너지’를 선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세계가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고, 각국 정부가 화석 연료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위해 신규 개발을 장려하면서 나타나는 기회에 대응하고 있다”라며 태양광 산업의 수혜 등을 지목한 바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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