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의조가 지난해 11월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한 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법무부에 요청해 불법촬영과 2차 가해 혐의를 받는 축구선수 황의조(32·노팅엄 포리스트)씨를 지난 16일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18일 밝혔다.
황씨가 여러 차례 출석에 불응했던 적이 있는 만큼 경찰은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출국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황씨 측은 즉각 반발했다. 지난 17일 '과잉 수사로 소속 팀에서 무단 이탈했다'는 내용의 수사관 기피신청서를 서울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에 제출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18일 황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이후 12월 27일을 기한으로 1차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황씨 측이 구단 사정 등을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자 2차 출석요구를 했다.
황씨는 지난 12일과 15일 경찰에 비공개로 나와 '피해 여성이 촬영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황씨는 지난해 6월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황씨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및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네티즌을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불법 촬영 정황을 포착해 황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황씨와 황씨 측 법무법인의 변호사 1명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입장문에서 "상대 여성은 방송 활동을 하는 공인이고 결혼까지 한 신분"이라고 언급하면서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신상을 공개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도 받는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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