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여성의 경우 모유 수유를 하면 태어난 아이의 비만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전력이 높은 자녀의 비만 가능성을 모유 수유를 통해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모유 먹인 기간 길수록 소아비만 위험 낮아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의 게일 쉬프 영양학 교수 연구팀은 8134쌍의 산모와 2~6세 사이의 아이를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를 각각 분석한 결과를 지난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2~6세 사이에 측정된 아이들의 BMI를 어머니의 임신 전 BMI 및 모유 수유 패턴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생후 첫 3개월 동안 모유를 먹은 아이를 비롯해 모유를 먹은 기간이 긴 아이일수록 소아 비만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체중 산모의 아이가 모유를 먹었을 때 안 먹은 아이에 비해 BMI가 0.02 감소했고, 과체중·비만 산모의 아이는 모유 섭취 여부에 따라 0.04 정도 차이가 났다.
산모 과체중이거나 비만일 경우 더 효과적
이러한 경향은 산모가 임신 전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던 경우 더욱 두드러졌다. 따라서 출산 여성, 특히 임신 전 과체중 여성은 자녀의 비만을 막는 방법으로 모유 수유를 권장할 만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모유 수유와 소아 비만의 관련성을 다룬 기존 연구들과 달리 ‘산모의 비만 여부’를 같이 조사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12월 19일 ‘미국 소아과학회지’에 게재됐다.
한편, 생후 18개월 이전엔 탄산음료를 먹이지 않고, 6개월 이상 엄마 젖을 먹이면 소아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연구팀은 생후 18개월 이전에 단 음료를 먹지 않은 아이와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한 아기는 9세가 됐을 때 체지방량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8개월 이후에 탄산음료를 처음 마신 아기는 그 이전에 탄산음료를 마시기 시작한 아기에 비해 체지방이 약 7.8%나 더 적었다.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한 아기도 모유 수유 기간이 이보다 짧거나 모유 수유를 전혀 하지 않은 아기에 비해 체지방이 3.5% 더 적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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