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커맨더지코 방송 캡처
한 유명 아프리카BJ가 올해 들어서만 3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아프리카BJ 별풍선 집계 사이트 풍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월 현재 아프리카TV에서 가장 많은 별풍선을 받은 BJ는 커맨더지코다. 지난해 아프리카TV '올해의 보이는라디오BJ' 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올해 1월에만 3585만4562개의 별풍선을 받았다.
별풍선은 방송을 시청하는 팬들이 BJ에게 선물하는 현금성 아이템이다. 별풍선 1개당 110원으로 BJ는 수수료를 제외하고 수익으로 가져간다. 일반 BJ들은 수수료가 30%이지만 파트너BJ와 베스트BJ는 수수료가 20%이다.
'광우상사'로 유명세를 탄 커맨더지코는 베스트BJ로 수수료 20%를 빼면 약 31억5520만원을 가져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 수입으로 따지면 1억4300만원이 넘는 거액이다.
커맨더지코가 이 같이 많은 별풍선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른바 ‘엑셀 방송’에서 비롯됐다.
해당 방송은 바람잡이 역할의 남성 웨이터 1~2명과 여자 BJ 여러 명이 함께 출연해 시청자들이 한 여성 BJ를 지목하고 별풍선을 지급하면 지목된 BJ가 무대에 나와서 춤을 추는 것이 주요 콘텐츠다. 이 때 다른 여성 BJ를 선호하는 시청자가 더 많은 별풍선을 쏘고 지목하면 그 BJ가 나와서 "오빠 감사합니다"라며 춤을 춘다. 이처럼 여성 BJ들 이름을 엑셀에 정리하듯이 나열해 BJ 팬들의 별풍선 후원 경쟁을 유도해 엑셀 방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성 BJ 입장에서는 유명한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인지도를 알리고 별풍선 시장의 큰손들이 커맨더지코 방송을 많이 보기 때문에 시청자들을 본인 방송으로 끌어들여 장기적인 수입원을 늘리려는 목적이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룸살롱 문화를 인터넷 방송 형태로 옮겨온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아프리카TV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아프리카TV는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새로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의 베타 버전을 2·4분기 해외 중심으로 출시하고 국내 서비스명도 올해 3·4분기 안에 ‘숲’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BJ’나 ‘별풍선’ 명칭도 새롭게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혀 아프리카TV가 이미지 쇄신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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