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1일 사내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SM) 임원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카카오가 기존 '자율 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그룹 차원의 본격적인 쇄신 작업을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이사회 산하 감사위는 이달 초 SM 임원들의 PC 등을 수거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임원은 장철혁 대표이사, 탁영준 최고운영책임자(COO), 이성수 최고A&R책임자(CAO), 박준형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등으로 전해졌다.
카카오가 SM 경영진들에 대한 감사에 나선 것은 준법 및 윤리 경영 강화 기조에 맞춰 자회사 내부 통제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 일각에서는 SM 재매각을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감사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이사회 감사위의 요구로 외부로펌 통해 SM에 대한 재무재표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감사위는 카카오와 종속회사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 작성 및 검토 필요해 이 과정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카카오가 최대주주가 된 후 SM이 본사와 사전 상의 없이 진행한 투자 건의 적정성에 대해 자료 제출 요구 및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압수 수색 등은 아니다. 회사 소유의 업무용 PC에 한해 동의한 인원, 동의한 사항에 대해서만 자료 확인 진행했고 거부한 인원에 대한 자료 수집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SM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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