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의원, 피습 배후 등 음모론 제기
중학생이 배의원 동선 파악한 정황 등 지적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41·서울 송파을) 피습 사건에 대해 전여옥 전 국민의힘 의원이 "배후가 있을 것"이라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전 전 의원은 26일 '배현진 피습, 배후 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15살 소년이 왜 이런 폭력을 휘둘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며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배 의원은 개인 일정으로 미용실을 가던 중이었다. 그런데 가해자는 30분 전부터 주변에서 배 의원을 기다렸다"라며 "어떻게 개인 일정을 15세 중학생이 알았을까. 분명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배 의원 사건에 관한 누리꾼들의 댓글 일부에 대해서도 "살벌하다"라며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이 캡처해 올린 댓글에는 '이 정도면 꿀밤으로 하자' '살짝 까진 거 가지고 순천향까지 왜 가냐. 동네 병원 무시하냐' '중대 사안 아니다. 자작극 아닌가'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앞서 배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5시20분께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달려든 15세 A군으로부터 돌덩이로 머리를 공격당했다.
이날 습격으로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배 의원은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 응급 처치를 받았으며 현재는 입원 후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의료진은 "지연성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두개골 내 미세 출혈이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상태를 좀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중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를 강남경찰서로 이송, 보호자 입회하에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밤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며 엄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치테러 재발에 대한 긴급 지시문'을 통해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범죄행위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라며 경찰에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안전 확보를 주문했다.
한편 MBC 앵커 출신인 배 의원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2020년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이후 당 최고위원과 조직부총장 등을 지냈으며,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도 역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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