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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서 "노인네" 놀림받던 70대女, 일냈다..'가상 여동생' 행세

회사서 "노인네" 놀림받던 70대女, 일냈다..'가상 여동생' 행세
산케이신문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70대 여성이 "젊어지고 싶다"라며 '가상의 여동생' 호적을 만들어 자신이 여동생인 척 행세하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일본 산케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사기 및 사문서위조 등 혐의를 받는 요시노 치즈루(73·여)는 이날 도쿄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요시노는 약 1년 전 가상의 여동생인 48세 '이와타 주아'를 만들어냈다. 그는 무료 법률사무소를 방문해 "호적이 없는 여동생이 있어 호적을 만들어주고 싶다"라고 상담받기도 했다.

이후 자신이 '이와타 주아'인 것처럼 행세한 요시노는 호적을 얻기 위해 관련 서류를 도쿄가정법원에 제출했다. 10개월 뒤 법원이 이를 허가하며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요시노의 여동생이 법적으로 존재하게 됐다.

심지어 요시노는 구청에 위조된 서류를 제출해 '이와타 주아' 명의의 건강보험증도 만들었다.

요시노는 자신을 '이와타 주아'라고 소개하고 정년이 65세인 곳에서 일할 수 있었다.

자택 문패에는 '요시노'와 '이와타'를 함께 내걸어 요시노 부부와 가상의 여동생이 함께 사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요시노의 범행은 그가 '이와타 주아' 명의로 오토바이 면허를 취득하려 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에 의해 발각됐다. 요시노의 실제 모습과 서류에 기재된 연령이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한 경찰관이 이를 수상하게 여겨 범행이 발각된 것이다.

요시노는 체포 당시까지 "나는 이와타 주아다.
언니와 다퉈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다"라고 거짓 주장을 하기도 했다.

검찰 측에 따르면 요시노는 과거 근무하던 경비 회사에서 '노인네'라는 말을 듣거나 나이로 놀림을 받았다. 이에 남편에게 "젊어지고 싶다" "48세로 일하면 괴롭히지 않을 것"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