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4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전방산업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13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산하 실리콘제조그룹(SMG)의 실리콘 웨이퍼 산업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126억200만 제곱인치(in²)로, 전년보다 14.3% 감소했다. 웨이퍼 매출은 같은 기간 10.9% 줄어든 123억달러로 집계됐다.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의 면적 기준 출하량은 지난 2019년(118억1000만 제곱인치)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증가한 바 있다. 특히 2022년의 경우 5세대(5G) 통신,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산업 성장세와 맞물려 면적 기준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9.5% 증가한 138억달러로, 수치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이번 수치는 버진 테스트와 에피택셜 실리콘 웨이퍼 등 폴리싱 실리콘 웨이퍼, 논 폴리시드 실리콘 웨이퍼를 포함한다.
지난해 웨이퍼 출하량이 4년 만에 줄어든 건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부진 및 재고 조정 영향이 크다. 메모리·로직 반도체 수요 둔화로 지름 300mm 크기의 12인치(300mm) 웨이퍼 주문이 감소했다. 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요 침체 등에 8인치 출하량도 줄었다.
SMG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모든 크기의 웨이퍼 출하량이 상반기와 비교해 9%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EMI는 앞서 2023년 전체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2022년(1074억달러) 대비 6.1% 감소한 100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올해부터 반등을 시작해 2025년에는 전공정·후공정 모두 성장하며 1240억달러의 최고 매출 기록을 세울 것으로 봤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