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 오늘 축구협회 회의 불참 통보
부회장이 주재.. 감독 거취 논의 미뤄질듯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3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이란 대 일본의 경기장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오늘(13일) 오전 예정된 협회 제5차 임원회의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논의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KBS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전날 밤 부회장 등 임원진들에게 긴급 문자메시지를 보내 "5차 임원회의는 취소됐고, 동일한 시간에 상근부회장 주재로 아시안컵 관련 임원진 회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번 5차 임원회의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논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가운데 정 회장이 불참을 통보한 것이다. 사실상 실권이 없는 김정배 상근 부회장이 클린스만 감독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축구협회 임원회의는 올해 들어 4번 진행됐는데, 정 회장의 불참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의 불참 사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경기가 치러지는 다음달 A매치 기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협회는 늦어도 다음 주까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경질 여부를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기간은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는 2026년 7월까지다.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 간 계약에는 경질 시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진 클리스만 감독의 연봉 29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그를 당장 경질할 경우 약 7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이는 축구협회의 올해 예산 1876억원의 3.7%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클린스만 사단의 코치진에게 지급해야 하는 돈까지 더하면 축구협회가 부담해야 하는 액수는 더 커진다.
축구계에서는 정 회장의 '정치적 판단'도 경질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가 열리는 내년 1월 4선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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