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바이두 캡쳐]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저출산 심화에 ‘철밥통’으로 불리던 교사들마저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립 유치원은 이미 폐업하고 있으며 초중고 교사 19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챠오진중 베이징사범대학교 교육학 교수팀의 연구를 인용해 현재 학급 및 수업 규모가 유지된다면 2035년께 초등학교 교수 150만명, 중고교 교사 37만명이 남아돌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의 ‘철밥통’으로 불리는 교육 분야는 경제 불확실성 시대에 중국 구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었다고 전하면서, 다만 출산율 감소로 학령인구가 줄어들어 향후 10년 내에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신생아수는 2017년부터 급감하기 시작해 지난해 50만명 줄면서 900만명을 조금 넘어섰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 수도 2021년 당시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생 수도 2022년 당시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추자오후이 중국 국가교육과학원 선임연구원은 “학생 수가 적어지면 특정 기간이나 특정 지역에 학교에서 정리해고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장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부동산 수침체로 재정 부담이 증가한 지방 정부가 올해 교사 채용을 절대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출산율 감소는 당국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세울 대책에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산둥성과 쓰촨성을 등 다수의 지방 정부에서는 교사 공급을 억제하기 위해 특정 대학에서 교육 관련 학위 프로그램을 더 진행하지 않는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교육 수요 감소가 질적 개선을 불러올 수 있다고도 기대한다. 황빈 난징대 교육연구소 교수는 “특히 시골 교사들의 수준이 낮다”면서 “교원 수를 줄여 농촌 교사의 수준을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전문대와 종합대학이 통합되고, 이들 간 격차가 줄어들면 입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인구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교육 자원의 투자와 배분도 그에 따라 조정돼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인구 전문가인 둥위정 광둥사회학회 회장은 “전반적인 추세로 볼 때 농촌 교육기관의 조정, 합병, 최적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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