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전격 경질
3월 A매치는 국내 감독 유력
손흥민-이강인 충돌도 조사 … 후속 조치 뒤따를 가능성
정몽규 회장 "징계는 국가대표에 선발하지 않는 것 밖에 없어"
"신임 감독과 여러가지로 선수 구성 논의할 것"
한국 축구가 대격랑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었고, 해당 물리적 충돌도 조만간 구체적인 진상조사에 착수될 예정이다. (사진 = 뉴스1)
클린스만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부임 1년 반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전술 부재' 지적엔 동의하지 않고 선수단 불화가 준결승전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력강화위원회는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표팀 감독 거취 등을 직접 결정할 권한은 없어서 이날 임원 회의를 통해 논의가 이어졌고, 결국 정 회장이 경질 결단에 이르렀다.
대표팀 안팎이 시끄러운 와중에도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한 적 없는 정 회장은 이날 아시안컵 이후 처음으로 축구 관련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화상으로 전력강화위 회의 참여하는 클린스만 감독 (서울=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열린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 회장은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후임으로 클린스만 감독 영입을 결정한 정 회장 역시 아시안컵 여파 속 책임론에 직면해왔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이 확정되면서 대표팀은 격변의 시기를 맞게 됐다.
우선 새 사령탑 선임이 당면 과제다. 다만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홈(21일), 원정(26일) 경기가 이어질 3월 A매치까지는 시간이 촉박해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를 공산이 크며, 국내 지도자가 맡을 것이 유력하다.
클린스만의 시대가 공식적으로 끝났다. 고작 1년 반 만이다. (사진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해당 사건에 대해서 대한축구협회는 구체적인 조사를 하고 그에 따른 후속조치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대표팀 구성원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정 회장은 "월드컵 예선을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바로 착수하겠다.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도 선임하겠다"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아시안컵 기간 선수들의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까지 번진 사건도 협회가 자세한 정황을 파악 중이다. 해당 사건들이 모두 사실로 밝혀지게 되면 대한축구협회의 후속 조치가 뒤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대표팀 구성도 상당부분 변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현장의 예측이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 입장발표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2.16. kkssmm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4강전 전날 충돌을 일으킨 대표팀에 대해서 축구팬들은 엄청난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미 감독을 경질한 마당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도 멤버의 변경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정몽규 회장은 "징계 사유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조항을 살펴봤다. 징계라는 것은 저희 소속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소집을 안 하는 징계밖에 없다고 생각을 한다. 이것은 추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그 감독과 이 방안을 논의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전에 계속 국내파, 국외파, 92년생 이상의 고참, 96년, 또 어린 선수, 이렇게 너무 팀을 나눠서 생각돼서 그런 식으로 대표팀을 자꾸 가르고 개개인으로 나누고 이런 것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이 되고, 대표팀을 한팀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다음 대표팀 감독의 가장 중요한 덕목의 하나일 거라고 생각 된다"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가 대격동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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