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전공의 사직에 결국..신촌세브란스, 수술 절반 이상 취소

전공의 사직에 결국..신촌세브란스, 수술 절반 이상 취소
13일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2.13/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을 예고하면서 신촌세브란스 병원이 다음 주 수술의 절반 이상을 취소했다.

신촌세브란스 병원 측은 지난 16일 긴급회의를 열어 오는 19일부터 이런 방침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마취과 전공의가 없으면 수술을 못 한다. 자칫 사고가 날 위험이 있어 이렇게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분야별로 생명에 직결된 급한 수술만 하고, 그렇지 않은 수술은 연기했다"라고 했다.

병원 측은 암·심혈관 등의 세부병원에 이런 지침을 내렸고, 세부 병원 의료진이 취소할 수술을 결정해 환자에게 통보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형외과·안과 등의 수술이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강남세브란스 병원도 수술을 줄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병원은 오는 19일에는 정상 진료하고, 20일은 응급 수술 위주로 진행하다 21일부터 절반으로 줄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다른 대형병원들도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에 대비해 환자들의 수술과 입원 등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끝에 오는 19일까지 이들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빅5 병원은 국내 주요 대학병원인 서울대와 세브란스, 삼성서울, 서울아산, 서울성모병원이다.
이들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는 2700여명으로 전체 전공의의 37%에 달한다.

이 같은 집단행동 움직임에 정부는 221개 전체 수련병원 대상으로 집단 연가 사용 불허 및 필수의료 유지명령을 발령했다.

정부는 전공의가 출근 안 한 병원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업무 개시명령을 위반할 경우 법적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