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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선진국 중 자사주 최대주주 입맛에 맞게 처리 국가는 대한민국뿐"

기업거버넌스포럼, 독립된 거버넌스 개선 보고서 제출 포함돼야

[fn마켓워치]"선진국 중 자사주 최대주주 입맛에 맞게 처리 국가는 대한민국뿐"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파이낸셜뉴스] "선진국 중 자사주를 주주환원에 사용하지 않고 최대주주 입맛에 맞게 처리하는 국가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19일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2월 15일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된 것과 관련 "족 간 분쟁의 발단은 주주환원에 마땅히 사용되었어야 할 발행 주식의 18%에 달하는 자사주를 일반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면서 그동안 경영권 방어에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기업의 독립된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 보고서 제출이 프로그램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기존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만 활용하는 게 아닌, 별도의 거버넌스 개선 보고서 형태를 만들어서 기업들에게 제출하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상장사들이 많은 만큼 국문뿐 아니라 영문 보고서도 기본적으로 제출해야 한다고 봤다. 아울러 개별 상장사 기업설명(IR)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보고서 업로드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밸류업의 주체가 경영진이 아닌 이사회임을 명확히 하고, 보고서에 이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이사 이름을 표기해서 책임과 의무를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국내외 주요 장기투자자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이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프로그램을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최소 3∼5년 장기간 추진해야 한다고 포럼은 말했다.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때 까지 연성 규범과 경성 규범을 꾸준히 강화해 가야한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일본의 거버넌스 개혁의 성공 비결은 정부의 디테일한 분석과 액션 플랜을 기업에 요구한 데서 비롯됐다"며 "일시적인 정책 테마 증시로 다운그레이드 되지 않으려면 매우 정교한 정책 수단을 정부가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