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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 여론 악화에 이강인 지우기 가속화 … KT‧아라치에 쿠팡플레이까지

KT, 이강인 포스터 모두 내려
"후원계약 다각도로 검토"
아라치, 이강인과 재계약 안해
쿠팡플레이, 이강인 이미지 및 자막 지워

국내 기업들, 여론 악화에 이강인 지우기 가속화 … KT‧아라치에 쿠팡플레이까지
(서울=뉴스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 선수(파리 생제르맹 FC)가 대표팀 내 하극상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강인 선수를 광고 모델로 쓴 기업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강인의 광고 영상을 모두 지웠다. KT는 진행 중이던 프로모션을 조기 종료하는 수순에 들어갔으며, 쿠팡플레이도 이강인 선수가 소속팀 복귀 후 치른 첫 경기 국내 중계에 그와 관련한 사진과 그래픽 등을 모두 지웠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이강인 선수를 광고 모델로 쓴 치킨 프랜차이즈 지점에 광고 포스터


[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업들의 이강인 지우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는 이강인을 광고의 핵심 모델로 쓰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현재 이강인을 핵심 모델로 쓰는 업체들이 이강인과의 계약을 연장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시작은 KT였다. 지난 16일 KT는 전국 대리점·판매점에 이강인이 광고 모델로 나선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프로모션 포스터를 내렸다. 이 회사는 "구매 혜택 프로모션 종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다분히 이강인의 여론을 의식한 판단이었다. 이강인과 후원 계약 종료 여부에 대해서는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KT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대회 최우수선수상 격인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과 후원 계약한 뒤 6년간 광고모델로 기용해왔다.

국내 기업들, 여론 악화에 이강인 지우기 가속화 … KT‧아라치에 쿠팡플레이까지
KT 유튜브 갈무리

국내 팬들에게 소위 “싸가지 치킨”이라는 악플세례를 받으며 이미지 타격을 받은 아라치 치킨 또한 이강인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19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아라치 치킨은 이강인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

광고 계약은 이달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치 치킨은 삼화에프엔씨가 지난 2022년 출시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앞서 이강인을 모델로 발탁하며 '이강인 치킨'으로도 알려졌다.

국내 기업들, 여론 악화에 이강인 지우기 가속화 … KT‧아라치에 쿠팡플레이까지
(아라치 치킨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뉴스1

쿠팡플레이도 리그앙 중계에 이강인의 자막과 사진을 모두 내렸다.

리그앙 경기를 중계하는데 있어서 이강인은 빼놓 수 없는 요소다.
하지만 쿠팡플레이는 이강인의 여론 악화와 악플을 예상해 이강인에 대한 정보 노출을 최소화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사건의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국내 기업들이 이강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